랑구르 원숭이(Langur monkey) 무리들이 자신들을 닮은 스파이 로봇의 죽음에 애도하는 다큐 멘터리의 프리뷰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0여개의 동물 로봇을 투입해 촬영한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야생의 스파이(Spy in The World)’를 지난 12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존 다우너 프로덕션' 측은 들개,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거북이, 악어 등 30여종의 동물 로봇을 제작해 실제 동물의 세계에 집어넣었다. 이 로봇은 소형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공개된 프리뷰 영상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 사는 랑구르 원숭이들은 제작팀이 투입한 어린 원숭이 로봇을 무리로 받아들였으나 베이비시터 역할을 하는 어미 원숭이가 사고로 나무에서 아기 원숭이 로봇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스파이 로봇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자 원숭이 무리들이 모여들어 슬픔을 같이 나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지 로봇일뿐인데 원숭이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