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개발된 뇌수술 로봇을 만지며 개발을 협의하고 있는 고영테크놀러지 의료로봇부문 양우석 차장(우측)과 권영식 과장.

SMT 3D 검사 장비업체인 (주)고영테크놀러지(대표이사 고광일)가 뇌, 척추 등의 수술 로봇을 독자 개발하면서 로봇기업으로서 확실한 포지셔닝을 해 나가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뇌수술로봇의 일종인 DBS(Deep Brain Stimulation) 가이드 로봇을 개발중으로, 이르면 3분기말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품목 허가절차 등을 거쳐 내년 중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권영식 과장이 개발 막바지에 이른 DBS 가이드 로봇을 마지막으로 시험하고 있다.

DBS는 파킨슨병, 간질, 강박장애(OCD)를 치료하는 수술로, 뇌의 심층부에 전극을 삽입하여 페이스메이커 장치를 통해 뇌심부를 자극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최근 점차 수술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뇌수술이다. 이러한 DBS수술의 핵심은 전극을 목표부위에 얼마나 정확하게 심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를 로봇화 한 수술장치 개발은 의료기술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회사측은 지난 5년간 산업부로부터 13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세계 최초로 침대부착형 DBS 가이드 로봇(IST)을 포함하여, 수술시스템에 필요한 수술 네비게이션 SW, 도구 추종 센서(TTS), 3차원 환부표면 측정 센서(AAS) 등을 모두 독자기술로 자체 개발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수술의 정밀도를 좌우하는 도구 추종 센서는 전세계에서 독점적으로 의료용 네비게이션 센서를 공급하는 N사의 제품보다 정밀도가 우수한 것으로 자체 시험평가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고 한다.

▲ 과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선문대 고경철 교수

국가 프로젝트를 총괄기획한 선문대 고경철 교수는 "올해 국내 DBS수술을 선도하는 대형병원 2곳과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협약을 맺었고,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고영은 SMT 검사장비 업체로 지난해 1억달러 수출을 기록한 바 있고, 올해 신제품 3차원 가공후 검사장비(3D MOI)를 출시하는 등 국내외 3D 검사로봇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고영은 해당 장비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SMT검사장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시장으로 새로이 진출해 2차 성장 발판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 양우석 차장이 화면에 나타난 뇌 영상 이미지를 보면서 뇌심층부에 전극삽입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먼저 국내 병원에 진출한 뒤 내년에는 FDA승인절차를 거쳐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도전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성장 동력으로 삼아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적인 의료로봇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고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459억,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