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O가 실버로봇 국제 안정성기준을 마련중인 가운데 일본은 자국내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은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환자 이송로봇 '리만'

[도쿄=조영숙 통신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실버로봇에 대한 안전성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자국내에서 ISO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ISO 국제 안전기준 마련작업에는 일본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실버로봇등 생활 지원형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사람이 직접 몸에 착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높은 안전성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안전에 대한 규정이 없어 로봇관련 기업들은 사고 발생시 소송 위험을 염려하여 연구 개발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따라 ISO는 9월까지 실버로봇 국제 안전 기준을 마련한다는 목표아래 관련 작업을 벌여왔다.

ISO는 현재 실버로봇을 전동 휠체어 등 사람을 옮기는 탑승형, 음식 등을 운반해주는 이동형, 몸에 착용하여 보행시의 부담을 줄여주는 슈트형 등 3가지로 분류, 각각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을 보면 탑승형의 경우 '승강시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바닥의 높낮이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등 80여개의 시험 항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ISO 안전기준이 마련되는 데로 내년 4월부터 ISO대행기관을 선정, 자국에서도 직접 실버 로봇 안전 인증에 나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은 ISO의 안전기준이 기업의 연구 개발이나 양산 체제의 정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발맞춰 일본 로봇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ISO의 국제인증을 대행할 기관은 복수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제산업성 산하 일본품질보증기구(JQA)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 실버로봇 시장이 2015년 167억엔에서 2035년에 4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정부는 ISO 안전인증 외에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오는 2015년 부터 관련 기술 콘테스트를 비롯, 로봇 성능에 대한 자국 표준을 마련해 연구 개발비 등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