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공학자들이 예쁜 꼬마선충의 뉴런과 세포 등 생리적인 구조를 정확하게 맵핑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은 무려 1000억 개의 뉴런과 37조 개의 세포로 이뤄졌다. 이처럼 복잡한 구성을 가진 인간은 아무리 진보된 현대 컴퓨터 과학이라 할지라도 인위적으로 그 내적 생리작용을 풀어낼 수가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공생명(artificial life) 창조에 대한 탐구는 비록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미 출발선을 벗어나 있다. 일단의 로봇공학자들이 비록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러한 생명의 한 형태를 복제해 내는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예쁜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은 300개의 뉴런과 1000여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는데 로봇공학자들이 이 단순한 유기체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는 로봇을 개발해 내고 있다.

오픈웜(OpenWorm)이란 프로젝트 이름으로 미국과 영국 출신 로봇공학자들이 합동으로 팀을 꾸려 세계 최초의 디지털 동물을 창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이들 과학자들은 인조생물 창조를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인터넷 소셜펀딩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이러한 불특정 다수의 지원과 성원에 힘입어 이들 과학자들은 진짜 벌레와 같이 행동하는 로봇 개발을 서둘러 오고 있는 것이다.

로봇공학자들이 인조생물 대상으로 삼은 예쁜 꼬마선충은 뉴런과 세포가 극히 제한적인 숫자여서 그것의 생리적인 구조를 정확하게 맵핑하는데 최대로 적합한 생물이었다.

예쁜 꼬마선충은 비록 단순한 생리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무려 80% 수준까지 인간과 유전자가 닮았다. 따라서 이 벌레를 성공적으로 디지털 동물로 복제할 수 있다면 나아가 보다 복잡한 구조의 생명체도 복제해 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예쁜 꼬마선충을 로봇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이를 기본적인 틀로 해서 최종적으로 인간과 똑 같은 안드로이드 로봇을 복제해 낼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두뇌, 위장을 가지고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생리기능을 갖고 있는 이 벌레는 로봇공학자들에게 현대과학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정복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로봇공학자들은 예쁜 꼬마선충에 대한 전 생리과정을 맵핑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전격 발표했다.

이는 그 벌레의 두뇌, 세포, 기타의 생리적 구성을 디지털 형식으로 재창조 해냈음을 의미하고 특히 벌레가 환경에 적응하여 의사결정을 내릴 때 뉴런의 작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밝혀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