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로봇학회(조영호 이사장)가 4차 산업혁명 바이오 융합 공학시대를 앞당기는 취지로 매년 실시하는 ‘Mini-MD 워크샵’이 28일 개최되었다. 이날 워크숍은 서울대학교 정창욱 교수의 사회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 안과용 수술 시스템(조정기 한양대 비뇨기과 교수 발표자료)

1부에서는 연세의대 이우정 교수가 어려운 의료분야 전문 용어(Medical terminology)를 라틴어의 어원과 접두어/접미로 풀어내며 알기 쉽게 설명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의대 정창욱교수는 의료로봇 공학자들이 수술방을 참관할 때 지켜야할 Aseptic technique & 수술장 etiquette을 설명하엿고, 이어 조정기 한양대 교수는 다양한 외과 수술도구 및 로봇 수술 현황에 대해 설명하였다.

▲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박주경 삼성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발표자료)

이어진 2부에서 전임의들이 실제 수술장면을 보여주며, 복잡하고 정밀한 수술에서 의료 로봇기술이 어떻게 개발되어야 하는지 많은 연구 이슈가 제시되었다. 박주경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담췌 Anatomy 및 췌담도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 이 강의에서는 간 및 담도, 췌담도 등의 해부학적 구조와 관련 질환의 종류 및 비침습적 검사방법 등 소화기관 구조와 진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통해, 복잡한 내시경 조정에 로봇기술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 곡선형 바늘 내시경 연속 봉합장치(고려대 최혁순 교수 발표자료)

최혁순 고려대 의대 교수가 진행한 위/대장 Anatomy 및 소화기 내시경 시술에 대한 강의에서는 식도와 위장관의 점막, 근육 외막 등 해부학적 구조를 상세히 공부할 수 있었고, 식도의 경우 다른 위장관과 달리 장막이 없어 암전이가 쉽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배우면서 위내시경이 굴곡진 병변부위를 관찰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소장과 대장, 주변의 혈관의 굴곡진 구조를 드나들 수 있는 연성 로봇 내시경의 개발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곡선형 바늘 내시경 연속 봉합장치와 캡슐형 엔도스코프 등의 최신 기술도 소개되었다.

▲ 축소포트 위암 수술(안상훈 분당서울대 교수 발표자료)

마지막 연자인 안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의 장단점을 분석하였고, 다관절 기구 및 복강견인기를 이용한 축소포트 위암수술 장면을 보여주며 향후 복강경 수술로봇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올해로 9년차인 이번 워크샵은 미래 의료로봇 공학자들에게 의학적 기초를 알려주는 학습의 장으로 작년에 이어 웨비나로 진행되었다. KAIST, DGIST, 서울의대, 고려대, 한양대, 부산대, 전남대 등 학계와 국립암센터, 국립재활원, KIMM 등 연구계, 고영테크놀러지, 이지엔도서지컬, NT로봇, 엔도로보틱스, 큐어인 등 산업계 의료로봇 관련 연구자 70여명이 등록하여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를 끝까지 수강하는 등 성황리에 성료되었다. 이날 워크샵은 의료로봇 공학자들이 의학적 지식을 다지고, 의료현장에서 진정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하고 뜻깊은 행사였다. ▒ 고경철ㆍ본지 명예기자, KAIST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