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가 운영하는 유소년 IT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누리 아띠'를 활용해 교육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21일 국내 발표한 새 유아교육용 로봇 '누리 아띠'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 폰을 로봇의 디스플레이와 브레인으로 활용 한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로봇과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는 순간 로봇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유아용 로봇인 '알버트'와 비교해서는 음성인식 기능 및 자이로센서 등 유아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T스토어 에서 '아띠 홈'을 검색하면, 아띠를 구동할 수 있는 앱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이라면 단말이나 통신사에 관계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아띠가 로봇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광학인식센서,근접인식센서,터치 센서 등이 부착됐기 때문이다. 또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 되는 별도의 마술봉이 제공되어 전자펜, 모션 인식, 음성인식, 마이크 등의 기능을 구사할 수 있다.

아띠에는 특히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알아야 할 기본 지식 정보 3000여 단위를 멀티미디어 형태의 사전 한글ㆍ영문 버전을 제공한다. 이과정에서 아띠는 유아 음성 인식 기능을 제공하여 한글로 유아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영어 멀티미디어 사전은 퀄컴의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무료로 제공 된다.

기본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들로는 동화책 읽어주기, 두뇌개발 카드 게임, 마술봉의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리듬 액션 놀이, 아띠와 함께 한자 그림 책 속에서 마법천자문을 찾는 놀이 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들이 재미있게 놀면서도 두뇌 및 신체 등 다중 지능을 발달 시킬 수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외형 디자인에서 크게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도 귀여운 천사의 외모를 가지고 있어,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아띠는 이미 지난 9월 스페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의 유소년 IT 교육 프로그램에 학습 도구로 채택돼 현지 부모와 유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현재는 마드리드 등 주요 지역에서 아띠를 활용한 유아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 박철순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아띠는 유타주립대에서 개발한 영어 학습 콘텐츠 뿐 아니라, MIT 에서 개발한 그래픽 기반의 학습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스크래치(Scratch)’도 활용 할 수 있어 미국 및 스페인 등 선진국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세계적으로 앞선 IT 교육을 제공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아띠용 교육콘텐츠 개발에 특히 많은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유타주립대학교 교육공학과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아띠의 영어 교육 콘텐츠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연구에서 히스패닉, 소말리, 한국계, 미국계 등 다양한 인종의 유아들이 아띠를 통해 영어 학습효과 등의 테스트를 거쳤다. 이 프로그램를 주도한 유타 주립대 김양희 교수(교육공학과)는 "유아들은 공통적으로 로봇의 말과 행동에 지속적이고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로봇을 친구로 인식하여 의사소통을 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또 "로봇이 구사하는 영어 표현에 대하여 무의식적인 반복과 각인에 의한 무의식적ㆍ지속적 학습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로봇의 이러한 효과는 영어 교육의 새로운 방법론으로써, 다양한 연령대를 타겟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