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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2014 로봇정책 운용방향 간담회]"시장이 보인다면 정부지원이 왜 필요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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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11  15: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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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지난 9월10일 창간 100일을 맞아 우리나라 로봇계를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2014년 로봇정책 운용방향 간담회'를 가졌다.

박현섭 신임 로봇PD의 기조발제로 시작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로봇산업현황을 짚어보고 2014년 로봇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현재 입안중인 '제2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대한 골격과 방향에 대한 논의도 따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달초 임명된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특별 손님으로 초대됐다. 간담회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 '2014 로봇정책 운용방안 간담회'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주 제
2014년 로봇정책 운용방향
일 시
2013년 9월10일
장 소
서울 팔레스호텔 메이플룸
참석자
박현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PD
백봉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실장
신경철 한국로봇산업협회 수석부회장ㆍ
유진로봇 대표
엄찬왕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조규남 로봇신문 발행인 (가나다 순)

[사회] 서현진 로봇신문 편집고문
[참관] 박희범 산업자원부 기계로봇과 사무관

[기조발제 - 2014년 로봇R&D 방향] - 박현섭 로봇PD

[PD의 역할] 로봇PD의 역할은 로봇분야 R&D 전주기를 상시 책임 관리하며 동시에 R&D사업과 산업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자문을 수행하는 일이다. PD를 축구 감독이라면 박지성과 같은 선수의 역할을 하는게 기업이다. PD(감독)는 당연히 어떤 기업(선수)이 대박(골)을 만들어 줄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 또 하나의 역할은 심판도 겸한다는 것이다. 연간 600억원의 R&D 과제에 대한 판정과 평가를 한다.

지난 6월에 임명을 받아 9월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했는데 로봇계 전체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R&D자금의 원천은 세금이다. 따라서 국회, 기획재정부 등에서 관리 감독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로봇에 대한 새로운 정의] 같은 대상을 놓고도 로봇계와 정부쪽의 시각은 다르다. 전체 나라 살림 차원에서 로봇에 대한 입장과 로봇인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로봇에 대해 "인간을 모방하고,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로 정의 해 봤다. 로봇에 대한 분류도 제품군, 로봇 공통기술, 로봇화 기술로 새롭게 정리했다. 이가운데 로봇화 기술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정부와 국제로봇협회(IFR) 자료에 의하면 세계 로봇시장은 2011년 기준으로 제조로봇 9조원, 서비스로봇 4조원, 기타 1조등 14조원에 이른다. 그런데 1500조원대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율이 8%인 140조원이다. 삼성전자는 200조원이 넘는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60조원인데 삼성전자가 40조원을 차치하는 것과 비교할 때 전 세계 로봇시장은 아직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분야별 로봇 현황] 로봇시장에서 제조용 로봇까지는 성공했다. 제조용 로봇이후 수술로봇(다빈치), 청소로봇, 재활로봇, 무인차 등이 각광을 받고있다. 그런데 그 뿌리는 미 국방부 종합방위연구계획국(DARPA)의 과제로부터 출발했다. 특히 수술로봇은 90년도에 전쟁터 무인수술과제를 수행한 팀이 만들었다. 청소로봇은 아이로봇에서 무인 군사용 폭발물 제거팀이 상용화한 것이다. 재활로봇은 DARPA과제를 하던 팀의 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에서 탄생했다. 무인차의 개발 역시 DARPA 챌린지에 참가한 팀을 구글이 스카웃하면서 본격화 됐다.

일본,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로봇을 하고 있지만 숨은 강자는 미국이고 그 중심은 DARPA 이다. 로봇의 미래는 DARPA 과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DARPA는 현재 재난극복 로봇 과제를 하고 있다. 지금 과제를 시작하면 20년 정도의 개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기조발제에 나선 박현섭 로봇PD
다빈치는 2000년부터 팔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공급하는 인튜이트 서지칼의 2012년 매출이 2조5000억원을 넘었다.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 전체가 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50%에 해당한다. 그 매출액의 절반은 복강경 수술 로봇이다. 한번 수술에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그 50%가 소모품이다. 다빈치는 전세계 2700대가 보급됐고 그가운데 2000대가 미국에, 40대는 한국에 팔렸다.

미국 진공청소기 시장의 10% 인 청소로봇의 시장규모는 1600억원 정도이다. 재활로봇은 전세계 500여대가 보급됐다. 연간 100대 정도가 판매되는데 주로 뇌졸중환자, 척추마비환자 등의 하지 재활훈련에 사용된다. 비용은 대당 5억원 정도이며 국내에는 3~4대 정도 보급됐다. 이밖에 대당 2억원 정도의 젖짜는 로봇은 전세계에 3만여대가 보급됐다. 이 로봇을 개발한 네덜란드 기업은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계 R&D동향] 유럽의 경우 고령화사회, 온난화, 지속가능성장, 안전 등의 사회 트렌드에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유럽은 또 농업용 로봇을 차세대 아이템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학자들도 농업용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2012년 부터 안전관련 로봇 개발에 100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올해에는 240억원 투입하고 내년에는 사회 인프라 노후화를 감시하는 감시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바람직한 R&D 방향은 어떤 로봇을 개발해야 수익을 창출하는가를 찾는 일이다. 따라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신중하게 예측해야 한다. 로드맵을 그리려면 트렌드, 시장, 제품, 부품, 기술에 대한 분석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로드맵은 제품을 중심으로 해서 전망과 맞지 않는다. 사전 준비 과정인 부품도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제조업과 로봇] 2000년대부터 중국의 제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공장인 중국은 그러나 3년후에는 인건비가 미국과 같아 질 전망이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젊은이들의 공장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인력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대량의 로봇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고령화와 로봇] 유사 이래 인류가 최초로 맞이하는 현상이 고령화이다. 우리나라도 2025년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령자에 대한 보호 비용이 증가하고 간병인력 부족도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대한 해결책과 함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로봇이다.

[무인화] 건설교통부가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2000억 규모 R&D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전 세계 420기 가운데 200기의 원전시설이 10년내 해체를 앞두고 있다. 원전 1기의 해체 비용은 대략 5000억~8000억원 규모이다. 여기에 로봇 도입 비용이 30% 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해체시장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로봇 자동차(Self Driving Car)는 구글이 온-디맨드 방식의 택시회사를 설립 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가 기본이 된다. 닛산이 2020년 시판 목표를 세운 것을 보면 로봇자동차는 예상보다 빨리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분야는 방사청에서 로봇팀을 만들 정도로 전망이 좋다.

[R&D관리 방향] DARPA 과제가 많이 성공한 이유를 지속적으로 분석중이다. DARPA는 과제 전에 추진 과제에 대해 7가지 질문을 한다. 앞으로 우리도 과제에 대해 과제수행자가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도입하려 한다. 어떤 과제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제가 현재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렇다면 어떤 기술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과제 수행 중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장짜리 보고서로도 알수 있게 될 것이다.

[간담회]

[사회] 박현섭 로봇 PD의 기조발표 잘 들었습니다. 신임PD 로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게 해주는 내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부터 토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첫 부분이니까 여러분의 로봇에 대한 평소의 견해를 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엄찬왕 과장께서 먼저 하실까요.

[엄찬왕 과장] 제가 소속돼 있는 과의 명칭이 로봇과에서 기계로봇과로 바뀌었고 거기에 국방관련 분야까지 포함이 되면서 업무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혹시 로봇이 찬밥이 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산업용 기계처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오히려 로봇에 지원하는 정책수단을 다양화한다면 로봇 분야를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로봇정책은 보통 2003년도를 기점으로 잡습니다. 로봇이 신성장동력에 선정된 이후에 10년 정도 로봇을 지원해 왔는데, 그때에 비해 외형이 많이 커졌습니다. 숫자상으로는 시장규모가 1679억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1000억이니까 10년 사이에 10배 이상 커진 셈입니다. 수출은 6, 고용은 7배가 성장했습니다. 조금전. 박현섭PD가 세계시장이 14조원이라고 했는데, 그에 비하면 아직 작습니다.

로봇정책 출발점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여러 업종들을 맡고 있는데, 로봇은 그 가운데 하나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후에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폭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뭔가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엄찬왕 기계로봇과장
지능형로봇개발보급촉진법에 따르면 기본계획을 5년마다 한 번씩 마련하는데 지금은 내년부터 적용할 2차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상전벽해처럼 완전히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방향성에서 지금보다 나은게 있다면 그런 것들을 반영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대표선수 한 두 개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내세울 만한 프로젝트가 있어야 정책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으니까요. 크게는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좁게는 기계로봇과가 가진 리소스를 활용해서 로봇분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신경철 수석부회장] 국가적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 온지가 이제 10년입니다. 그동안 R&D에 꾸준히 투자했으면, 산업적으로 꽃을 피워야 할 시기인 데 아직 그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낍니다. 로봇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어떤 산업이라기보다는, 특정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래서 또 다른 관심사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해줍니다. 산업용 로봇 역시 로봇을 만들어 판다기 보다는 로봇을 통해서 제조나 서비스에 기여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역할은 서비스 로봇 분야로 국한해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실제로 많은 분야에 로봇을 적용하려고 하지만, 그게 기술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우선 로봇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좋은 로봇기술을 개발했더라도 소비자들이 관심이 없으면 그만입니다. 가격이나 서비스 차원에서 문제가 있어도 안됩니다. 게다가 어떤 기술이든지 사용하지 않은 채 3~4년 지나면 아예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많은 로봇기업들이 좋은 기술을 개발 했다가 사용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로봇산업은 기술 개발에 치중한다고 해서 육성이 되는 게 아닙니다. 로봇에 관심 있는 소비자 그룹이나 중간의 사회적인 시스템 분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국제적인 협력도 생각해야겠지요.

[백봉현 정책실장] 지난 3년동안 정책기관의 정책실무책임자 일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던 것은 예산 확보였습니다. 다른 산업 분야나 다른 정부부처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로봇기술이 융합산업의 대표주자라고 하지만, 외부에서는 다른 산업 분야의 여러 기술들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또 로봇산업을 굉장히 좁게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로봇산업의 진흥은 컨버전스보다는 디버전스 개념, 즉 센서나 HRI분야와 같은 로봇 자체 기술들을 타 산업과 어떻게 융합시키는가가 관건이라 봅니다. 일반적으로 융합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술의 확산, 즉 타 산업과의 실직적인 연계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분야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찾아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규남 발행인] 로봇신문은 창간한지 100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문매체로서 로봇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와 산업간의 가교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로봇정책과 로봇산업에 대한 많은 의견들을 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그런 의견을 토대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과 시장친화적인 제품을 많이 내놓겠다는 계획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사회] 정경원 원장께서는 오늘 이자리가 취임이후 첫 대외행사인 참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경원 원장] 우선 이 자리에 특별히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3일 취임했으니 꼭 일주일 됐습니다. 로봇산업의 현실이라든지 앞으로 나갈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기조발제를 해준 박현섭 PD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셨지만, 로봇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합니다. 로봇산업 자체로도 그렇지만 로봇이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결국 로봇은 이제 우리나라 국가 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인 셈입니다.

▲ 정경원 원장

로봇은 IT 다음 주자
지금까지는 IT분야가 그런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로봇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정부와 산업현장의 연결자로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잘 반영하면서 동시에 정책들을 현장에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가장 큰 소임입니다. 신임 원장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이 자리에서 해봅니다.

[사회] 새 출발하는 정경원 원장에게 응원의 박수 부탁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질문을 박현섭PD에게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공식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여건은 못 되지만 성공하면 대박을 맞을, 그러니까 아주 크레이지(crazy)한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박현섭] 결국 PD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눈입니다. 예를 들어 볼펜이 얼마짜리 인지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천 원짜리 인지 만 원짜리 인지, 이런 것을 볼 수만 있다면 포트폴리오 형태로 한 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포션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합니다. 우선은 그런 아이디어를 정확히 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보았다면 참여시키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신경철] 업계와 연구계의 역할은 다르다고 봅니다. 얼마전 데니스 홍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서 DARPA 챌린지에서 요구하는 미션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을 설정해 놓고 8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 하나는 결코 쉬운게 아니라서 당장은 불가능한 미션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몇 년이 지나다 보면 그 미션들은 하나씩 달성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로봇이 언젠가는 완성이 되겠지요. 그러나 그런 미션은 R&D 차원에서는 필요한 도전이겠지만 기업 차원에서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에서는 반드시 생산적이고, 그래서 소비자의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개발해야하지요.

정부가 유저그룹 개발해주면 안되나
그런데 현재 로봇산업 환경에서는 무엇을 만들어야 소비자가 만족하는 수준이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 만약 이 기능을 얼마에 구현하면 시장에서 당장 얼마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너도나도 뛰어들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로봇기업들은 소비자들 특히 노인시장, 가정시장, 유아시장에 어떤 니즈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사실 로봇을 사용할 사람조차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지 않는 이상, 로봇이 왜 필요한지 얘기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로봇융합포럼이나 로봇산업진흥원 같은 기관에서 유저 그룹들을 개발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 유저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로봇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거죠. 그런 다음 그런 정보를 기업과 연계시켜 나간다면 로봇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사회] 로봇산업진흥원이 출범한지 3년이 지났는데 기업을 위한 정책이나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백봉현] 3년전 2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시작해 올해 740억 원으로 증가할 만큼 로봇산업진흥원의 외형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인프라 부문을 제외하면 그렇게 많은 규모가 아닙니다. 3년동안 추진해 온 시장창출 로봇보급사업의 경우 R&D 이후 어떻게 사업화를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지원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6대 연구기관과 로봇산업진흥원, 로봇산업협회가 함께 모여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사업화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시작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연구결과물을 단순히 기술 이전하는 형태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기업이나 소비자의 니즈를 R&D와 어떻게 연결시킬지에 대해 고민해 갈 계획입니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거나 이미 개발된 기술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엄찬왕] 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 준비과정에서도 전체적인 정책의 방향이 기업 중심의 공급자 위주보다는 소비자 중심으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92년에 정보통신부에 입사했는데 지금의 로봇은 정책 측면에서 당시 IT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80년대부터 정보화가 미래 먹거리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기술개발이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지만 상당기간 시장이 커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90년대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같은 분야에서 경쟁체제가 도입되고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열리고 규모도 커졌지요. 그 결과 92년도 2조원의 시장 규모가 10~15년 사이에 250조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로봇도 소비자 위주, 시장 위주로 가는 게 바람직하고 가야할 방향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IT분야가 초기에 그랬듯 정확한 답을 찾아 시장이 열리게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IT분야가 시장이 열렸을 때는 벤처 붐까지 불면서 상당히 많은 인력과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당시에는 필요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R&D나 인력양성이 쌓이고 쌓여서 그런 결과를 가져왔거든요.

로봇 저변 확대 위해 '재야의 고수'들도 적극 발굴
사회자께서 언급한 크레이지한 아이디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그렇지 않아도 때마침 그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박현섭PD와 상의한 적이 있습니다. 로봇계가 그리 넓지 않은 편이라서 이제까지 R&D과제에 참여하지 않았던 소위 재야의 고수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들은 과제 자체가 크레이지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넓혀 나간다는 차원에서 참여를 유도해야한다고 봅니다. 로봇계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박현섭PD와 함께 고민해 볼 것입니다.

[사회] 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을 한창 마련 중인데, 2차 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을까요. 1차 계획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주면 좋겠습니다. 업계에 계시는 신경철 수석부회장께서 방향을 제안한다는 차원에서 먼저 말씀해주실까요.

▲ 신경철 수석부회장
[신경철
]
업계마다 입장이 달라 의견을 낸다는 게 조심스럽긴 합니다. 1차 계획 때는 업계마다 희망사항을 적어냈고 그것을 평가해서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경험을 토대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한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당시 시범사업은 사업화에 대한 가능성만 보았기 때문에 개발한 결과를 판매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업계에서는 당시 개발한 결과물을 아직도 사업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차 계획에서도 시범사업과 유사한 사업계획이 만들어진다면 관계부처나 로봇산업진흥원 같은 곳에서 기업들의 판매를 후원해 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용 로봇을 만들었다면 교육부가 그것의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1차 때 경기도 교육청과 일했는데 당시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판매를 지원할 수도 있으니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서 공문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경부에서는 공문을 만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시범사업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지 못해 개발결과를 매출로 연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조규남] 시범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실제 수요로 연결시켜 매출이 일어나도록 하는 사업화일 텐데 그게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백봉현]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만든 로봇은 상업용도로 판매하면 안 되는 조항이 있습니다. 제품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데 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면 WTO의 보조금 규정 위반에 해당 됩니다. 정부 보조금이 들어간 제품은 데모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죠. 다만 시범사업용 로봇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팔 수는 있습니다. 실제 시범사업자 가운데는 600억 원의 매출이 일어난 사례가 있습니다.

[신경철] 기업들은 소비자만 있다면, 즉 시장만 보이면 정부에서 R&D비용을 지원해 주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열심히 개발합니다. 대표적인 게 청소로봇이죠.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아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체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거지요. 앞으로는 이런 아이템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고 봅니다.

"로봇기술은 다른 잣대로 판단하면 안돼"
건설적인 포럼이 국내외적으로 연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을 벤치마킹해서 로봇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이제는 한국을 벤치마킹해서 로봇개발 계획을 세우는 나라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그곳의 로봇기술 개발이 우리가 우려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리면 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2차 계획에는 이런 상황을 적절하게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 포함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봉현] 로봇산업진흥원도 최근 들어 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로봇정책에 대한 주변의 인식 변화와 함께 우리가 관계하는 커뮤니티에서의 융합 또는 확산을 위한 노력들을 담아야한다고 봅니다. 로봇 융합포럼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확산적인 차원에서 아이디어와 아젠다의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 신선한 제안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박현섭PD에게 질문을 드립니다. 효율적인 R&D관리 차원에서 전임 PD와 어떻게 차별화를 꾀해 나갈 계획인지요.

[박현섭]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볼 때, 각계 입장이 결국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액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로봇의 특성을 고려할 때, 로봇 기술은 다른 기술을 판단하는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로봇에 맞는 잣대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면, 농업용 로봇의 경우 유럽 등지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논의가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로봇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은 농업을 모르고 농부들은 로봇을 모르기 때문에 서로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다른 분이 언급한 것처럼 로봇기술은 기본적으로 각 분야의 니즈와 매칭하는 액션이 절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부분이 활성화된다면 로봇의 특성에도 맞을 뿐만 아니라 융합까지 일어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제품이 나오면 그것이 바로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R&D관리는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오늘 이 자리 토론은 로봇산업을 육성 및 진흥하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나 산업계가 많은 노력을 해서 로봇 산업규모는 2009년 약 1조원에서 201121500억 원, 2012년도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2011년과 거의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외적인 경기 불황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은 후퇴를 했지만 로봇산업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은 로봇계가 선전했기 때문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러나 로봇산업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서 눈에 띄게 성장하려면 R&D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비R&D 분야, 예를 들면 시장창출형 시범 보급사업이나 인력양성 등에 대한 예산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백봉현 정책실장
[사회
]
지금까지 로봇 산업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분야는 청소로봇입니다. 이제는 청소로봇을 이어갈 새로운 스타분야를 발굴해야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데, 어느 분야가 가장 유망할까요.

[엄찬왕] 정부는 지금까지 10년간 로봇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대체 무엇이 성과인지에 대한 의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청소로봇 외에 내세울 것이 없는게 우리 로봇산업의 현실입니다. 이제는 미래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DARPA처럼 전략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다 큰 목표를 세워 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것들을 발굴 할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지요. 물론 우리나라는 DARPA와 같이 막대한 상금을 걸고 하기는 어려운 구조이긴 합니다.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 시작해야 할때
이런 점에서 구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웨어러블
(wearable) 로봇입니다. 아직은 일부 군사용 로봇 분야에 논의가 국한돼 있지만 웨어러블 로봇은 앞으로 의료 분야의 재활 용도와 제조 공장에서 근력 증강용 등으로 사용이 확대되리라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분야들을 한데 묶어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회] 기조 발표를 들어보니 박현섭 PD도 엄찬왕 과장과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박현섭] 구체적인 R&D 계획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원칙적인 것만 말하자면 엄찬왕과장의 언급처럼 대형 프로젝트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기존 R&D는 다양한 부문에 개별적인 과제 중심으로 돼 로봇산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장작불도 같이 모아 놓으면 불이 잘 붙지만 하나씩 있으면 잘 붙지 않습니다. 지금 로봇 산업은 풀이 다 말라 죽어가는 형국이어서 조금씩 여러곳에 물을 주면 풀을 소생시키는데 별 소용이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한 곳에서만이라도 풀이 자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물을 주는게 좋은 작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추진이 필요합니다.

로봇 산업의 또 다른 문제점을 꼽는다면 모든 로봇 시장이 동시에 열린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것은 5,10년 때로는 20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 그것을 같은 선상에 놓고 출발시킨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분야마다 꼼꼼히 살펴보고 매핑을 하겠지만,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때 현재 가장 유력한 분야는 웨어러블 로봇인 것 같습니다.

[백봉현]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면 그것은 재활 로봇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재활로봇 개발 계획은 웨어러블 로봇에서 부터 재활 프로그램까지 매칭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로봇과 의료 프로그램을 연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는 상용화 단계에 있습니다. 인허가 과정 역시 의료분야는 굉장히 까다로운데 반해 재활분야는 조금 덜 까다롭습니다. 이런 여건들을 종합해 볼 때 당장 큰 시장이 열리지는 않겠지만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봅니다.

[신경철] 저도 재활 로봇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 분야에만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분야별로 지원해야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즉 산업용과 전문 서비스, 개인서비스 로봇 가운데서도 1~2개 분야에는 청소로봇 이후 시장을 주도할 제품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 시장 규모를 보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5~10년 후를 내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모션베이스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해주느냐는 게 관건이고 수술·군사· 재활 로봇분야는 메카니즘이 중요합니다.

박현섭PD의 언급처럼 로봇하면 지능·모션·센서 등이 중요한데 지능형 로봇은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박PD가 규정한 새로운 로봇의 정의를 감안할 때 지능형 로봇은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포기해야합니다. 하지만 결코 포기 하면 안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그렇다면 지능형 로봇은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전문가들은 그것을 실버케어 로봇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로봇이 중요하기 보다는 노인 세대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별다른 솔루션이 없고 어떻게 개발해야 도움이 될 것이냐에 대한 방법도 없지만,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서 논의하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하신 재활 로봇도 노인 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능 베이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경원] 저는 농촌 출신입니다. 로봇을 보급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산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따라서 로봇이 고령화 등 각종 사회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제주는 9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밀감 농장에 농약 치기기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최근 제주 지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밀감 농장의 농약치기는 로봇이 담당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반진반의 말을 건 낸 적이 있습니다. 이제 농업용 로봇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조규남 발행인
[조규남
]
얼마전 칼럼에서 청소로봇 이후 킬러 프로덕트를 실버 로봇이나 헬스케어 쪽으로 전망한 적이 있습니다. 그 근거로 고령화 사회,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정도가 되면 고령사회,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그때쯤이면 우리나라도 실버 로봇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2025년이면 실버로봇이 대세
[사회] 이자리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엄찬왕 과장을 도와 로봇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박희범사무관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 정책실무자로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나요.

[박희범 사무관]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다음 단계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계로봇과는 기본계획에서 핵심키워드가 되는 수요를 만족시키고 상용화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극복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대형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웨어러블 로봇의 경우 처음 단계부터 국방부 등에서 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그 수요를 만족하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수요를 어떻게 만족시키냐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뜻입니다. 고령화 사회와 관련해서는 실버케어 과제를 기획중입니다. 단순한 기술 개발 차원은 아닙니다. 로봇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간병이나 인증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해소 방안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추진해갈 계획입니다.

[사회] 이제 토론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당부의 말이나 제언이 있으면 한 말씀씩 부탁합니다.

[박현섭] 지금까지는 로봇이 중요하다는 심증만 가지고 일했는데 앞으로는 물증을 가지고 납득이 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 과정은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방향을 잡겠습니다.

[엄찬왕] 정부조직은 사람이 자주 바뀝니다. 그러면 기존의 정책을 뒤집고 새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정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존 정책이 잘못됐다기 보다는 도중에 그만두기 때문입니다. 예산 역시 가능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적어도 예산이 크게 줄어들어 지속 사업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 몇 가지 것들에 대해서는 10~20%정도 플러스 알파하려고 합니다.

[정경원] 로봇에 대한 인식을 많이 확산 시켜야 합니다. 로봇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서부터 성공스토리까지 로봇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성공스토리를 많이 발굴해 알림으로써 정치권, 예산당국, 일반 수요처, 관련부처, 국민 등의 로봇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로봇산업에 대한 지원과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경철] 지난 10년 동안 로봇기업들이 성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 몇몇 기업들은 어려워 문을 닫았습니다. 이 때문에 로봇분야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의 숫자가 줄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로봇산업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뛰어들 수 있도록 금융 등의 지원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기업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기술개발에 실패해서가 아니라, 개발한 기술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한편으로는 R&D와 시장의 확대가 함께 이뤄졌으면 합니다.

[백봉현] 로봇산업진흥원 실무책임자로서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로봇보급사업을 어떻게 매출에 이르도록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단기적인 효과를 나타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총력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조규남] 우리나라 로봇 기업들은 그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모두 합쳐 450개사가 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신경철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저 역시 창업 기업펀드나 엔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청년 창업, 즉 대학생들이 로봇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보다 쉬워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에 앞서 로봇 기업창업자들에게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회]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정리 김태구 기자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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