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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중심의 R&D 정책 도입해야"로봇신문 창간 3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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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7  16: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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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창간 3주년 기념 좌담회가 지난 16일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현재 국내 로봇 업체 가운데 글로벌 기업의 쇼핑 리스트(인수 대상업체)에 들어가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 그동안 로봇 분야에 1조원이 훨씬 넘는 정부 예산이 들어갔는데 경쟁력 있는 로봇 전문기업이 별로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시장과 원천 기술이 상호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정부 R&D 지원으로 개발된 원천기술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선문대 고경철 교수)

“우리는 그동안 새로운 것을 만들어 주도해본 적이 없다. 전자·자동차·조선산업은 선진국을 따라가면서 성공했다. 하지만 앞으로 등장할 로봇기술은 기술의 깊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로봇산업에서 우리만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중국이 이미 우리를 추월했다. 설령 우리가 교육용 로봇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더라도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지 않아 중국이 금방 쫒아올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로봇 개발과제 리스트를 살펴봤는데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R&D과제 공모방식에 문제가 있다.”(광운대 김진오 교수)

“자유시장 경제체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국영기업이 핵심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국영 로봇업체인 시아순의 매출이 올해 4000억원을 넘었으며 유비테크 같은 벤처기업의 매출도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로봇 대기업의 매출과 크게 대비된다. 그런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 로봇기업들이 정말 부럽다”(강석희 DST로봇 대표)

“로봇산업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로봇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것은 우리에게 기회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로봇산업 성장세를 감안할 때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고작 5년 정도다. 그동안 우리의 R&D와 사업화 정책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미래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박성기 KIST 로봇기술플랫폼사업단장)

로봇신문이 지난 16일 창간 3주년을 맞아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특별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국내 로봇산업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엄청난 금액의 정부 예산이 투입됐지만 원천기술이 사업화되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기업이 제대로 육성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 창간기념 좌담회에 참석한 인사들. 좌측부터 산업부 기계로봇과 정창현 과장, 고경철 선문대 교수, 조규남 본지 발행인, 김진오 광운대 교수, 강석희 DST로봇 대표, 박성기 KIST 단장, 김경훈 신임 로봇PD.
‘한국의 로봇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별 좌담회는 정창현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 김경훈 신임 로봇PD, 김진오 광운대 교수, 고경철 선문대 교수, 강석희 DST로봇 대표, 박성기 KIST 로봇기술 플랫폼사업단장이 참석해 국내 로봇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주제 발표를 하는 고경철 교수
이번 좌담회에서 고경철 선문대 교수는 ‘한국 로봇산업의 진단과 대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로봇관련 기업 상장사들이 대부분 적자이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으며 정부 출연연구소의 민간 기업 기술이전 실적도 매우 부진하다며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2016년을 인공지능 로봇 시대의 원년으로 삼아 R&D정책의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고 교수는 특히 정부 R&D 정책을 산업화에 역점을 두고 평가시스템도 혁신적으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R&D정책의 기획 단계부터 기능 분석, 기술난이도, 기술 이전, 사업화 평가 등 '시장통합형 R&D관리 체계'를 시급하게 구축해야한다는 것.

R&D 과제에 대한 평가시스템  개선도 강조했다. 연구 주체별로 연구수주 및 사업화 실적을 누적관리하고, 신규 사업자 선정시 과거 지표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 교수는 연구 결과가 산업화로 연결되려면 제품화 기술과 원천기술간의 강력한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매트릭스 구조의 R&D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원천기술을 횡축으로 놓고 제품화 기술 사업을 종축으로 연결해 씨줄과 날줄로 묶이는 직물구조 처럼 기술과 제품을 강력하게 연계시키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 또한 종축의 제품화 사업 책임자가 횡축의 원천기술 책임자를 평가하도록 해 기존의 개발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R&D로 전환하는 선진 R&D 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을'의 위치에 있던 기업들이 '갑'의 위치에 있는 연구기관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발상을 전환하자는 것.

주제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은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진오 광운대 교수는 “'사즉생'의 자세로 달려들지 않으면 우리 로봇산업에 희망이 없다”면서 “지금 로봇 산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로봇산업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원천기술과 제품화 기술을 분리해 접근하는 R&D정책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과거 정부가 2020년까지 로봇 기술을 잘 활용하자는 측면에서 로봇국가전략의 목표를 세웠는데 그러려면 로봇 활용 분야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R&D과제 공모시 구체적인 사양까지 지정해 공모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한한 자유공모 과제 형식으로 가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강석희 DST로봇 대표는 “로봇 기업 입장에선 기존의 시장을 고도화하는 부분에서 정부 R&D 정책과 파이프라인이 잘 돌아가야 하는데 각 주체별로 연결되어 있는 고리가 아주 약해져 있다”며 제품 개발 위주 보다는 수요 기반의 보급 사업 위주로 R&D정책이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례로 대표적인 3D 직종인 뿌리산업에 로봇을 도입한 애플리케이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지만 실제 시장 확대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는 로봇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기 KIST 사업단장은 “유럽이나 미국도 로봇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아직 성공한 기업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R&D 정책에서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KIST가 시도하고 있는 로봇기술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KIST는 로봇기술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가상 조직을 만들어 로봇 기술을 목록화하고 문서화해 플랫폼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기술을 이전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정부 R&D과제 참여시 참여기업들이 정액 기술료 보다는 러닝 기술료 중심으로 기술료 지불 방식을 바꾸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산업부 정창현 기계로봇과장은 현재 산업부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소개했다. 정 과장은 “로봇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산업적인 성과가 미흡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전문기업 육성과 수요 창출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정부가 앞장서서 로봇 수요 기업이나 기관을 설득하고 과제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과제를 공고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수요기관을 직접 찾아가 과제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특히 그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시장창출형 보급 사업의 주관기관이 공공기관 위주로 되어 있다며 수요처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인지 검증되지 않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의 R&D 정책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수요기관과 공급기관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김경훈 신임 PD도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로봇 R&D 정책을 연구자의 관점 보다는 고객(수요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 접근에 관한 경험이 많은 ‘산업디자인‘ 분야의 전문인력이 적극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각 연구 및 사업 주체들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개발된 원천기술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데 이를 묶는 작업이 필요하며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R&D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제를 한번 따는 것은 아주 어려운데 한번 통과되면 계속 가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 R&D 자금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기업이 자생력을 가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중있는 과제의 경우 복수 조직에 주어 중간 성과물을 평가한 후에 성과가 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 본지 창간 3주년 기념 좌담회 지상중계 내용은 내일자로 게재 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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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혁신
마지막 2번재 줄 "성가가" -> "성과가" 로 고쳐주세요^^
(2016-06-20 09: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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