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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 창간3주년 기념 좌담회(1)]주제발표 고경철 선문대 교수 '한국 로봇산업의 진단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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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0  1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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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지난 16일 창간 3주년을 맞아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국의 로봇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작년 휴보의 DRC(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우승과 올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 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 이후 국내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정작 로봇산업계에선 좀처럼 활력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속속 로봇 및 인공지능 육성 정책을 내놓고 관련 업계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의 로봇혁명 열기와 중국의 ‘로봇 굴기‘ 정책으로 오히려 국내 로봇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국가 R&D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좌담회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로봇혁명의 열기 속에서 국내 로봇산업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이번 좌담회에는 정창현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 김경훈 신임 로봇PD, 김진오 광운대 교수, 고경철 선문대 교수, 강석희 DST로봇 대표, 박성기 KIST 로봇기술 플랫폼사업단장이 참석해 국내 로봇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날 좌담회는 고경철 교수가 ‘한국 로봇산업의 진단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참석자들의 현실 진단과 대안 모색으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 내용과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좌담회 참석자>

사회(로봇신문 조규남 발행인)

주제발표:선문대 고경철 교수

토론자:정창현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 과장, 김진오 광운대 교수, 강석희 DST로봇 대표, 김경훈 신임 로봇PD, 박성기 KIST로봇기술플랫폼사업단장

<주제발표:한국 로봇산업의 진단과 대책-선문대 고경철 교수)>

1. 현황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대결 이후 로봇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 뿐아니라 일본, 중국 등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인공지능 로봇산업의 정책적 육성으로 이어 지고 있다.

로봇기술을 이용한 산업적 성공사례는 리싱크의 벡스터 로봇이나, 아마존의 키바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바이오닉사의 로봇의족과 같이 바이오기술과의 융합으로 기술적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신문사의 기사들을 보면, 글로벌 IT기업들이 로봇기업들과의 활발한 M&A를 통한 다양한 제품개발과 기술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짐작된다.

독일의 대표기업 아디다스가 제조공장을 독일로 옮겨, 무인화에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이나, 제조공장 중국의 폭스콘이 6만명의 노동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겠는 계획, 미국의 월마트가 고임금문제를 해결하고자 로봇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계획 등은 지금 현실에서 앞으로 로봇기술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비등점에 와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적 메가트랜드는 고령화, 인더스트리 4.0 그리고 인공지능로봇인 것만은 분명하다.

2. 국내진단

문제는 과연 대한민국이 이러한 알파고의 파고에 대응할 능력과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난 12년간 정부가 두 번 바뀌면서 정부는 로봇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였다. 그리고 그 초점은 단순 과학기술 투자가 아닌 신산업으로서의 로봇산업 육성이었다.

정책의 결과물로 우리가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연 얼마나 로봇시장을 확대했는지. 경쟁력을 갖춘 로봇전문기업들이 얼마나 출현했는지.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전문인력들의 현황이 어떠한지 총체적으로 점검할 때다.

우선 기업 현황부터 말씀드리고자 한다. 대표적인 로봇관련기업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대부분 적자이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고, 순자산 규모나 시총규모를 살펴보면 거의 최하위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상장사가 아닌 기업들의 경우 재무구조는 더욱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허약한 업력으로 어떻게 새로운 기술개발에 투자를 하고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문제를 떠나 로봇연구예산의 50%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진 정부출연연의 성적표를 보면 더욱 초라하다. 5대 연구소의 지난 5년간 민간기업으로의 기술이전실적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화와 무관한 연구를 위한 연구중심의 정부출연연의 연구개발 정책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싶다.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국방로봇 보스톤 다이내믹스사의 경우, 미국 하버드대, 다르파 국방연구소, 그리고 벤처기업이 공동연구 5년만에 제품화에 성공한 산물이며, 의료로봇 인튜이티브 서지컬사 또한 스탠퍼드대 등의 공동연구 산물이다. 한마디로 산학연이 협동하여 로봇을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제품으로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시장이 열리지를 않아서, 원천기술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는 식의 원인분석은 해외 성공사례에 비추어 볼 때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3. 대책

로봇산업은 모든 기술이 모여지는 컨버전스 산업임과 동시에 전산업으로 파급되는 다이버전스 산업으로 융성할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요. 10년 후면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거대 산업이 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러한 로봇시대를 대비해 로봇특별법도 세계 최초로 제정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5개년 실행 계획도 수립한 바 있다.

이제 인공지능 로봇시대를 위해 새로운 원년을 시작하는 2016년에는 로봇 업계부터 적극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R&D 혁신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변화의 방향을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1) 정부 R&D를 효율화해야

먼저 50% 이상의 정부 R&D 예산을 쓰고 있는 정부 출연 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로봇산업의 활성화는 로봇 R&D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국가 연구소의 개혁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현재 연구소 안에 머물고 있는 로봇 원천기술을 산업화 및 실용화하는 방향으로 R&D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사업 기획 단계에서 기능 분석, 기술 난이도, 확보 우선순위에 따른 과제예산 책정, 기술이전 등 사업화평가 등 시장통합형 R&D 관리체계를 하루 속히 구축해야 한다.

(2) 신규 혁신기업을 찾아라

로봇산업의 신시장, 특히 서비스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플레이어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이제 연구를 위한 연구는 지양되어야 한다. 3년 후든 5년 후든 분명한 사업화 계획을 담은 연구 기획이 되어야 한다.

학계의 신규 연구자들이 중소벤처로 가거나 많은 신생벤처를 설립할 수 있도록 신사업 중심의 기획과 R&D 및 사업화 단계에서 국가적 지원이 집중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초기 체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부출연 연구소와 기업이 진정한 협업 체계를 이룰 수 있는 국가 R&D시스템의 제도혁신이 구축되어야 한다.

(3) 평가 시스템도 바꾸어야

모든 기술의 목표 수준은 측정 가능한 정량적인 데이터로 정의되어야 한다. 정량화하기 어려운 기술은 실패와 성공 여부의 판단이 분명한 구체적 작업 시나리오를 통해 평가되도록 해야 한다. 기획 따로 평가 따로의 불합리한 점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기획 및 사업 협약 단계에서 구체적 평가 기준부터 확실히 명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야구의 통계관리처럼 연구주체별 누적 과제실적, 사업화 실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그 지표를 신규사업자 선정에 반영하는 평가시스템의 혁신도 이루어야한다. 그래서 R피아라는 현재의 고질적 연구망을 깨야 희망이 있다고 본다.

(4) 무조건 산업화가 우선이다

연구결과가 산업화로 연결되려면 제품화 기술과 원천기술 간의 강력한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매트릭스 구조의 R&D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이 체계는 원천기술 사업을 횡축으로 놓고 제품화 기술 사업을 종축으로 연결하여 마치 씨줄과 날줄로 묶이는 직물 구조처럼 기술과 제품을 강력하게 연계시키는 구조를 갖는다.

또한 종축의 제품화 사업책임자가 횡축의 원천기술 책임자를 평가하도록 하여 기존의 개발자 중심 R&D에서 수요자 중심의 R&D로 전환하는 선진 R&D 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5)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할 때

무엇보다 현재의 분배식 R&D 정책을 선택과 집중식 전략적 R&D 정책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20여개에 이르는 로봇 관련 대형 정부 R&D 사업과 100여개에 이르는 산발적 연구과제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선별된 과제를 대규모화하고 집중화해야 한다. 5년 후 크게 성장할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하여 R&D, 인프라 구축, 시장창출 전략을 묶어 집중하는 소형 사업단중심의 패키지형 사업 방식의 추진을 제안한다.

4. 결론

■ 로봇은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의 미래

물론 이 모든 변화는 우리 로봇인들이 그 방향성을 함께 공유할 때 비로소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6년전부터 산업부는 정부 R&D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제 기획 및 평가, 사업화를 전주기적으로 관리하는 PD제도를 두고 있다. 새로 선정된 로봇 분야 PD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R&D 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난맥상의 R&D 사업 체계를 하루 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로봇은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의 미래다.

앞으로 주어진 3년은 로봇산업이 활성화되어 우리나라가 당당히 로봇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중요하고도 마지막 기회이다. 어린 꿈나무들이 누릴 미래 로봇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가는 개척자적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로봇인 모두가 통합과 동시에 변화를 선택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다음에 계속>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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