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미디어 비지니스 온라인은 15일 인공지능을 가진 연인형 로봇이 판매될 것이라는 모리나가 타쿠로(森永卓郎) 경제 애널리스트 겸 독쿄대학(獨協大学) 경제학부 교수의 글을 게재했다.

모리나가 교수는 이 글에서 최근 독일과 미국을 중심으로 "제4의 산업 혁명"이 제창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1 산업 혁명은 증기 기관, 제2 산업 혁명은 전기, 제3 산업 혁명이 컴퓨터라면, 제4 산업 혁명은 로봇과 인공 지능의 결합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제4 산업 혁명을 지배하는 국가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제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나가 교수는 현재까지 이어져 온 제3의 산업 혁명을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ME) 혁명이라며, NC 공작 기계와 머시닝 센터 등의 공장자동화 기기, 워드 프로세서ㆍPCㆍ복사기 등의 사무자동화 기기가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제3 산업 혁명은 기기의 조작 및 유지 보수를 위해 사람이 필수적인 존재였지만, 제4 산업 혁명 시대에는 인공 지능을 갖춘 로봇이 공장 전체를 관리하고 지시하거나, 유지 보수 및 원재료 공급을 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사람이 사라져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독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점차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물류 창고에서는 실제 사람대신 로봇이 업무를 하면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제4의 산업 혁명이 "생산 공정"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인공 지능 × 로봇들이 속속 제품에 채택

모리나가 교수는 제 4 산업 혁명이 가져 올 가장 큰 효과로 인공 지능을 갖춘 로봇이 상품으로 채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움직임으로 지난 10월 7일 일본에서 열린 IT · 전자 관련 박람회 'CEATEC JAPAN 2015'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주제가 바로 인공 지능과 로봇의 결합이었다고 말했다.

▲ 세븐 드리머즈가 선보인 세탁물 접어주는 로봇 '론드로이드'

세븐 드리머즈(Seven Dreamers)가 발표한 자동으로 빨래 접어주는 기계 '론드로이드(Laundroid)'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탁물을 접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9000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 계산해도 사람이 평생 1년 이상의 시간을 세탁물 접는데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기계가 할 수 있으면 사람의 여유 시간이 크게 늘어나겠지만, 로봇이 빨래를 접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왜냐하면 세탁물의 모양이 다양해 접는 방법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세븐 드리머즈는 그것을 인공 지능의 활용으로 극복했다. 아직 프로토 타입 단계로 판매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람이 세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 가까워져 온 것으로 보인다.

▲ 샤프가 선보인 모바일 로봇 전화 로보혼

또 하나 주목할 상품으로 샤프가 발표한 모바일 로봇 전화 '로보혼'을 예로 들었다. 로보혼은 샤프가 진행하는 "마음 프로젝트"로, 즉 친구같은 가전의 상징적 존재로 크기가 약 20cm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단지 이것이 휴대 전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보혼에는 샤프의 인공 지능 기술인 '마음 엔진'이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와의 대화가 쌓일수록 점차 진화하게 된다. "일어나" 또는 "안녕"이라고 말을 하면 그에 맞게 동​​작하는 것 외에 눈에 비치는 상대방의 얼굴도 구분해 맞춤 행동을 하기도 한다.

◇ 연인형 로봇이 활약

이러한 로봇과 인공 지능의 결합을 통해 향후 생겨날 최대의 상품으로 모리나가 교수는 '연인형 로봇'을 꼽았다.

현재 일본의 30대 초반 남성의 미혼 비율은 50 %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솔로들의 파트너로서 인공 지능이 탑재된 연인형 로봇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술적인 기반은 완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구동 부분은 혼다의 아시모가 이미 쭈구리고 앉거나 앞으로 자세를 기울여 달릴 수 있도록 되어있고, 외장도 일본 피규어 조형 기술이 세계 제일이며, 리얼 돌(러브 인형)의 기술혁신도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리얼 돌 제조업체 오리엔트공업이 만든 최근의 러브 인형은 1미터 앞에서 인간 여성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사실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품에서는 얼굴에 의도적으로 단점을 집어 넣어 더욱 더 사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 인공 지능 기술을 담은 두뇌와 구동 부분이 추가된다면 완벽한 연인형 로봇이 완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리나가 교수는 "인간 여성은 귀찮다"며 "울기도 하고, 변절해 떠나가고, 약속 시간에 오지 않고 투정도 부린다. 무엇보다도 바로 꽃미남들에게 혹해 버린다." (여성에게 물어보면 똑같이 남자처럼 귀찮아 한다). 그것과 비교하면 인공 지능을 갖춘 연인형 로봇은 어떤 스타일에도 맞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 4의 산업 혁명이 되면 남자들은 인간 여성은 관심없고 오히려 연인형 로봇과 살게될 것이며 여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 중에는 공식적으로 로봇과 혼인 신고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결혼 못하는 남성과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의 약육강식화가 진행되어 나타나는 세계 공통의 현상이라고 주장한 모리나가 교수는 연인형 로봇은 일본 산업의 독자 제품으로 충분히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제조업이 자동차 산업을 대체할 주력 산업으로 연인형 로봇 산업으로 발전 해 나가는 것은 아닐까 반문하며, 일본이 다시 '세계의 공장'으로 부활하는 날도 머지 않아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나가 교수는 하지만 큰 문제점으로 "연인형 로봇은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연인형 로봇으로 일본의 산업이 활성화된다 해도 저출산은 가속화 될 것이고 그것이 앞으로 일본의 모습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