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전문업체인 오카도의 배송 차량

영국 온라인 소매업체인 '오카도(Ocado)'가 온라인 소매업체나 물류업체들의 물류 공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물류창고 전용 로봇을 개발했다. 그동안 물류 창고나 배송센터에는 사람이 이동하거나 자동화된 기계장치를 관리해야 하는 공간이 꼭 필요했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이같은 공간을 크게 줄일수 있어 물류 시스템 운영 및 관리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대부분 물류 창고는 수많은 상품들을 콘테이너에 탑재해 일렬로 나열해 보관한 후 고객 주문 또는 판매 상황에 따라 상품을 지게차나 자동화된 로봇을 이용해 이동시키거나 포장작업을 해왔다.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더라도 로봇 조작 공간이 필요하고 지게차나 사람이 이동할수 있는 통로 공간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창고 전용 로봇을 활용하면 사람이나 자동화 로봇 조작을 위해 필요한 통로 공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창고 운용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 오카도 창고용 로봇 특허 개념도(자료:미국 특허청)

오카도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이 같은 내용의 창고 전용 로봇에 관한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허 신청서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창고 전용 로봇은 다른 기능을 하는 두개의 로봇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로봇은 특정 상품및 콘테이너를 보관하는 '스택(Stack)' 상단에 위치한다. 한번 동작으로 스택에 보관되어 있는 특정 콘테이너를 상하로 이동시킬 수 있다. 기존의 물류 창고용 로봇과 달리 스택의 상단에서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다른 로봇은 첫번째 로봇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데 콘테이너나 제품을 수평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두 개의 타입으로 이뤄진 로봇시스템은 협업하면서 최소한의 자원을 사용해 목표 콘테이너를 신속하게 이동시킨다.

이번에 오카도가 개발한 기술은 통로가 필요없기 때문에 통로 공간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스택을 더 많이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일반적인 물류센터는 수많은 콘테이너들이 쌓인 스택들이 일렬로 나열해 있고 사람이 운전하는 지게차나 이동용 운반장치를 활용해 제품이나 특정 콘테이너를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공간을 줄이기위해 자동화된 로봇을 도입하더라도 도입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오카도의 기술을 활용하면 통로 공간을 없애고 콘테이너나 스택을 더 많이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주문량이 적은 제품이나 파손이 쉬운 제품을 보관 및 관리하는데 편리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오카도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자사 시스템에 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 외부의 물류 창고 전문업체 또는 유통업체에 라이선스 방식 등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모리슨 등 업체에 시스템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오카도는 지난 2000년 골드만 삭스 출신의 3명의 창업자가 영국에서 설립한 온라인 슈퍼마켓 전문업체로 그동안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개발 및 도입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같은 투자 덕분에 지난 2014년 매출은 전년대비 20% 성장한 15억 달러(10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최근들어 주 평균 주문량이 18% 가량 증가하는 등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