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배송 전용 드론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인 아마존이 날씨, 교통 상황, 장애물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소통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선 기상 상황, 다른 드론의 비행 현황, 상공에 갑자기 등장한 장애물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비행 중인 드론이 이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드론 간에 상호 공유하거나 지상의 배송센터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미국 특허청(USPTO)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의 드론 기술에 관해 특허를 신청했다. 아마존이 특허를 신청한 드론 기술은 드론이 배송센터에서 이륙해 지정된 배송지에 상품을 전달하는 단순한 내용이 아니다. 드론간에 배송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드론간에 실제로 대화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드론이 비행하면서 상공의 기상 상태, 지상의 교통 상황이나 다른 비행물체 이동 현황, 상공의 장애물 출현, 제품 인도시 지상 조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다른 드론에 전송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이 교환되면 드론간에 충돌을 방지하거나 기상 조건이 양호한 곳으로 드론의 비행을 유도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드론의 비행 경로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것이다.

상품을 주문한 고객이 이동 중이라면 고객 스마트폰에서 고객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이동한 장소로 상품을 배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객들은 아마존의 제품 주문서 작성시 제품 인도 장소를 집, 사무실, 이동 중인 자동차나 보트 등으로 지정할 수 있다. 상품을 '아마존 로커 시설'이나 자동차 트렁크안에 안전하게 배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드론 배송시 고객 위치가 배송센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드론 배터리가 중간에 방전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아마존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릴레이 방식으로 상품을 배송하거나 배터리 재충전 또는 교환 설비를 중간에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아마존이 이 같은 드론 기술을 실용화하려면 정부의 각종 드론 규제를 극복하는 게 시급하다. 또 드론 배터리 재충전 설비를 다수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마존이 이 같은 드론 기술에 관해 특허를 신청한 것은 앞으로 UPS, 페덱스 등 배송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모방하지 못하도록 방호막을 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그동안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드론 규제로 드론 배송 시스템 구축 및 활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미 FAA가 드론의 상업적인 활용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현지 시간) 상품 배달을 위해 상업용 드론 비행 규제 완화를 촉구했던 아마존과 구글의 요구에 FAA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