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전문가코너
한-독 과학한림원 공동 주최 로봇 심포지움에 대한 소고변증남 KAIST 명예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2.11  01:15:27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한 달 반쯤 전인 지난 10월 27일~ 28일 이틀에 걸쳐, 독일 뮌헨공과대학(TUM)에서 작은 규모의 로보틱스 관련 심포지움이 있었다. 한국과 독일의 두 과학기술 한림원이 공동 주최하고 독일 측이 주관한 모임으로, 필자가 한국측 발표 팀의 조직담당(organizer)으로 참가하였기에 심포지움의 진행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 관찰한 바 소감 몇가지를 개진하고자 한다.

심포지움의 주제표어(catch-phrase)는 "인간중심 보조 로봇틱스(Human-centered Assistive Robotics)"였다. 한국 측에서 7편 그리고 독일 측에서 11편의 기술논문이 하루 반에 걸쳐 발표되었으며, 둘째날 오후에는 뮌헨공대 로봇연구 관련 랩과 항공연구소(GAC)의 로봇연구센터(DLR)들을 견학하였다.

발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총 6개의 세션으로 구성하여 그 절반을 HRI 관련한 안정성 문제(satety issue), 학습(learning), 그리고 인지 및 계획(perception and planning)으로 편성하였고, 후반부에는 응용시스템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스마트홈과 노령층 간호로봇(smart home elderly care robot), 의료로봇(medical robots), 그리고 휴머노이드 (humanoid robot)들이 다루어졌다.

연구논문 발표 전에 있었던 개회식 순서에 양국 조직담당들 몫으로 “Introductions”이란 순서가 있었는데, 독일 측 대표는 심포지움의 진행 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하였고 필자는 한국의 로봇 현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간략히 소개하였다.

먼저, 산업용 로봇의 보유/활용에 관련하여, 총 보유대수에서는 3위 독일에 이어 한국이 4위지만, 로봇밀집도(robot density:고용인 10,000명당 활용중인 산업용 로봇대수)에서 한국이 세계 1위이고 독일이 3위라는 IFR(Int'l Federation of Robotics)의 통계자료(2013)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이어서 로봇에 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 현황에 대하여 얘기하였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2003년부터 로봇산업을 주요 성장동력 산업중 하나로 지정하여 적지 않은 예산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는 점과 두 개의 관련 정부지원 기관(KAR 및 KIRIA)이 있고 3개의 로봇관련 학회가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였다. 유감스럽게도 로봇 관련하여, 'irobotnews'라는 인터넷신문이 있다는 얘길 하지 못하여 아쉽다. 끝으로, 한국 로봇 시장의 현황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타 산업에 비하여 아직 그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매년 상당한 비율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의 지속적 성장 추세로 보아 장래를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편이라는 점, 그러나 제조업 관련 로봇이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서비스로봇은 겨우 약 14% 정도에 머물러 있어,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조한 시장구조가 큰 문제라는 견해가 있다고 인용/첨언하였다.

전체적으로 이 심포지움에는 양국 한림원 원장들을 위시하여 상당수의 일반인 비전문가들이 참석하였으며, 마지막 발표가 있을 때까지 50~60여명의 많은 청중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던 분위기로 보아, 그런대로 유익한 모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연구 발표차 참여한 학자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 세부전공과 같지 않은 타 분야 연구내용에 대하여 한-독의 양국 연구 결과들을 비교해 가며 검토할 수 있었을 터이고, 일반 청중들은 3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진지하게 준비된 발표를 통해, 로봇에 관한 다양한 면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한국측 참가자들이 독일 측 주선으로 뮌헨공대와 DLR-항공연구소 로봇연구센터들을 견학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감사할 일이다. 그들의 연구 과제 다양성과 큰 규모를 보면서 독일의 로봇연구 분위기로부터 우리가 배울 점이 많겠다고 생각하였다.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못했으나, DLR 로봇연구센터의 경우 한 가지 토픽에 대해 장기간 지속적인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듯 하였으며, 대형 공간에 개발 중인 여러 버전(Version)의 로봇시스템 시설들이 함께 그대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다. 무엇보다도, 심포지움의 내용 구성과 순서의 절차 진행이 다소 산만하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발표된 논문들의 제목들을 일별해 보면, 심포지움 주제에 비춰볼 때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일반적 서비스로봇에 대한 발표들이 여럿 보인다. 물론, “전형적인 도우미 로봇(Typical assistance robots)"이 산업 생산 현장에서 사람과 같이 일하는 동료(co-worker)로서 사용될 때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해결이 요구된다는 설명이 심포지움 팸플렛에 나와 있으나, 몇몇 발표의 경우 “보조 로봇틱스(Assistive Robotics)”라는 핵심표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여 의아스러웠다.

또한, 심포지움의 주제 형용사인 “인간중심(Human-centered)” 이란 개념에 대하여, 그 의미의 되새김이나 방법론적 논의 같은 것이 전혀 없었으며, 주제의 향후 발전 방향이나 양국 상호 협력관계 구축 같은 내용의 어떤 토의 순서도 없이, 18건의 발표만으로 막을 내려, 대단히 아쉬웠다. 독일측 실무자 중 한 분으로부터 들으니, 주어진 자릿수에 맞게 초청하고 곧바로 발표그룹을 짰던 우리 쪽과는 달리, 독일 측에서는 발표자 모집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연구자에게 참여의사를 물었고 이들이 모두 참여하겠다-하여 과다한 스케줄을 짜게 되었다고 하였다.

심포지움의 마지막 순서인 결론(Concluding Remarks) 세션에서는 양국의 조직담당자 이름들이 순서지에 나와 있어, 필자는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준비하여, 발표된 논문들의 주요 공통사항을 적시하고 특히 (1) 학습, (2) 안전성 등 두 잇슈를 거론하며 내 나름의 코멘트를 하였는데, 독일측 담당책은 의례적인 간단한 인사말로 끝맺음을 한 것도 필자를 다소 당혹스럽게 하였다. 심포지움 개최를 앞두고 사전에 필자와 독일측 카운터파트가 진행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으나, 독일 측 요청에 따라 직접 e-메일을 하지 않고 둘 사이에 양쪽 한림원 직원들을 개입시켜 진행하였던 것이, 이런 저런 진행상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원인(遠因)이 된 것 같다. 어느 학술회의이든, 자연스럽고 짜임새 있는 성공적 학술모임의 뒷면에는 조직하고 진행하는 책임자와 실무자들의 치밀하고 세심한 배려와 충실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필자가 이 심포지움을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것도 있다. 그것은 한국 측 학자들의 발표가 대체적으로 훌륭하였으며 그 내용이 첨단적이고 발표력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는 점이다. 어느 모임이든 두 나라가 모여 학술 대회를 갖게 되면 서로 비교하게 된다. 로보틱스에 관한 한, 한국에 비하여 독일은 기술적 역사도 오래되고, 학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많이 앞선 나라로 알려져 있기에, 조직담당으로서 속으로 긴장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팀이 대체적으로 모두 잘 해 낸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뮌헨공대(TUM)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는 K박사가, 마침, 필자에게 이메일 편지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소감을 전해주었다.

“독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가진 강점과 장점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많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읍니다. 한국에서 로봇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 그동안 선배님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 토양 덕분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독일 측 학생들도 너무 좋은 워크샵이었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금년 9월 말에 개최되었던 '제어 및 로봇틱스에 관한 한ㆍ일 워크샵'(20회)에서도 한국 로봇학자들이 일본 학자들에 비해 매우 활발하고 아이디어도 더 많다는 인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열린 심포지움은 비록 작은 규모였으나, 양국 과학한림원이 공동 관심사로 지원하고 주관하였던 학술 모임으로서, 다양한 과학과 공학 분야 중에서 “로봇 분야”를 선정, 지원하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회원 500명)은 금년에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 최고 석학들의 단체이고, 독일의 레오폴디나 과학한림원(GNASL:회원 1400명)은 1652년에 레오폴드(Leopold)1세 황제의 지시로 창립된 한림원으로 그동안 약 170명의 회원이 노벨상을 수상하고, 현존하는 수상자 회원도 30여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런 두 기관이 상호협력하기로 한 사업들의 일환으로 지난 해부터 심포지움을 매년 왕복적으로 개최하기로 하였고, 금년이 그 두 번째 심포지움이다. 로보틱스 분야가 이처럼 과학기술계의 주목을 크게 받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로봇계가 세인의 큰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결과들을 속속 나타내 주기를 내심 기원한다. 변증남ㆍ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명예교수

로봇신문사  webmaster@irobotnews.com

[관련기사]

로봇신문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젊은 로봇 공학자' (39) UNIST 오현동 교수
2
제10회 물류산업대전, 30일 성황리에 폐막
3
스토어닷, '5분'안에 완충가능한 드론 스테이션 공개
4
인천어린이과학관·로봇체험관, 오는 4일부터 운영 재개
5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로봇ㆍ인공지능 주식 '톱5'
6
국토교통부,'드론 원스탑' 민원서비스 운영 개시
7
[IP DAILY]美 페이스북, 손 동작 추적하는 ‘가상현실(VR) 장갑 시스템’ 특허 등록
8
美RTI, 바이두 ‘아폴로’ 자율주행차 생태계 파트너로
9
에어버스, 상용 자율항공기 처음 공개
10
NEC, 로봇 교시(티칭) 자동화 인공지능 개발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