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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 ①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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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08  22: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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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4년 갑진년 신년 특집으로 국내 로봇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로봇 기업 CEO를 만나 작년 성과와 새해 계획, 그리고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듣는다. 첫번째 기업은 국내 대표 로봇 기업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다.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가 1월 8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유진로봇(https://yujinrobot.com) 박성주 대표는 업계에서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냉철한 분석력과 기획력 그리고 실행력을 고루 갖춘 CEO로 평가 받는다. B2C 중심 사업을 B2B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단기간내 기업 체질을 바꾼다는 것은 경영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회사에 몸 담으면서 연구소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누구보다 회사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 대표는 뚝심 있는 실행력으로 국내 최고의 로봇 회사인 유진로봇을 이제 단순 청소로봇을 판매하는 과거의 진부한 기업에서 전체 로봇 솔루션을 글로벌 하게 공급하는 미래의 가능성있는 기업으로 완전 탈바꿈 시켰다. 그 결과는 수주액 등 회사의 긍정적인 여러 지표들이 입증해 주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박 대표는 최근 회사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독일 뮌헨에 지사를 설립하였고, 북미 시장은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을 확대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표한 정부의 로봇 전략이 다소 국내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며, "해외 시장을 열어가기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제 관련해서는 "근본적으로 사안별로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대신, 허용하지 않는 사안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바람직한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생태계의 메카니즘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면서, "메카니즘이 돌아가는데 부족한 부분의 갭을 정부가 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 송도 유진로봇 본사 모습

- 작년 성과는 어땠나

▶최근 수년에 걸쳐 B2C 중심 사업에서 B2B 사업으로 모델 전환을 하고 있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집중해야 할 사업 분야는 사업모델과 전략을 수정하였고, 비 핵심분야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였다. 그 일환으로 작년에 B2C 사업인 청소로봇 아이클레보 사업도 중단하였다. B2B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3년은 그러한 전략들이 잘 작동되었고, 성과도 있었던 한 해라고 평가한다.

외형상 2022년 대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아이클레보 사업을 중단한 이유도 일부 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다. 또 다른 원인은 작년 하반기 예정되었던 밀레의 차기 청소로봇 출시가 올해 중반으로 지연된 부분도 일부 기인한다.

반면, 스마트팩토리 사업부분과 물류 자동화 사업의 경우 큰 성과가 있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경우 창사 이례 최대 수주 성과를 거두었으며, 해외수주 규모도 크게 늘었다. 연말기준 논의중인 프로젝트 규모도 2022년말 대비 6배가량 증가하였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자동화 사업의 경우도 2022년 대비 수주실적이 약 3배가량 증가하였으며, 연말기준 논의중인 프로젝트 규모도 2022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하였다.

두 사업부 간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상호 상승 작용의 수주를 이뤄냈다. B2B 사업부분의 해외 수주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다만, 그러한 성과가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이유는 B2B 사업의 성격상,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매출을 인식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때문이다.

▲유진로봇 고카트 AMR

-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매출 목표는.

▶올해는 전년대비 약 2배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B2B 사업모델을 더욱 다각화할 예정이며, 이익률 증대를 위한 전략을 펼 것이다.

내부역량을 강화할 부분과 외부협력할 부분을 구분하여 각각 합리화하고, 전략구매 활동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이익률을 증대할 계획이다. 뮌헨지사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 사업을 확대해, 지사 성과를 조기에 안정화를 이룰 것이다. 해외 프로젝트 수행력을 강화해, 해외 프로젝트 규모를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의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고금리ㆍ고부채 등 잠재 리스크가 많이 있다. 각 경우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할 계획이다.

- 올해 로봇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 분야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이 분야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본다. 전기자동차나 이차전지 분야는 수요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어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제조사간 시장 선점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에 투자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물류로봇 분야의 관심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전기차, 이차전지 분야의 국내 대기업은 해외 제조시설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물류로봇 자동화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 중견 기업들의 물류자동화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물류로봇을 도입한 일부 기업들은 신축 공장에 물류로봇 자동화 투자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저출산 문제, 제조 산업에서의 인력 부족 현상 문제는 많은 기업들이 자동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어 스마트팩토리 및 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올해 신제품 발표 계획은.

▶밀레향 청소로봇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고카트(GoCart)의 경우 옴니(Omin)-300, GoCart-1000/2000을 출시 예정이며,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특수 목적의 커스텀(Custom) AMR(자율주행로봇)이 여러 종 출시될 예정이다

- 최근 독일 뮌헨에 지사를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는데.

▶팬데믹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의 리쇼어링 정책이나 프랜드쇼어링 정책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 B2B 사업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2~3년 전 까지만 해도 B2B 사업의 해외 프로젝트 규모가 10% 미만이었으나, 지난 2년간 노력의 결과, 현재는 70%를 넘어서고 있다. 독일, 미국, 멕시코, 루마니아, 인도 등 해외 여러 국에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유럽시장 고객을 확대하고 지원을 위해 뮌헨에 지사를 설립하였지만, 북미 역시 지사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북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지원을 하고 있다.

▲ 슬로베니아의 슬로벤 그라데츠 종합병원(Slovenj Gradec General Hospital)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진로봇 ‘고카트250(GoCart250)'

- 지난 연말 정부가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세부 계획인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이 발표될 텐데 로봇 기업으로 아쉬운 부분이나 계획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정부의 정책이 다소 국내에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1차적으로는 국내에서 검증된 로봇이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국내에 집중을 하는 것이 초기에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시장 규모면에서 볼 때 해외가 크고, 또 국내시장에서 경쟁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시장을 열어가기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 시장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해외에서의 POC (검증) 지원책이나 해외 시장 창출 사업, 초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개발지원 등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의 위협은 피할 수 없다.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매우 시급하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고, 부품 품질, 성능, 가격 경쟁력 있는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 정부가 규제 관련해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 해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정부도 네거티브(Negative) 규제 전환이나 샌드박스 규제를 많이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안별로 허용하는 포지티브(Positive) 규제를, 허용하지 않는 사안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지 않는 한, 급변하는 산업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도 허용하지 않는 사안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산업 인증 부분도 항상 어려움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안전 인증, 산업 표준 인증 등 국내 기업들이 신속하게 해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전반적인 산업 인증에 대한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바람직한 국내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언은.

▶생태계란 생태계 안에 있는 객체들의 이해관계가 상호 충족되어야 한다. 생태계 안의 객체들 간에 명확한 역할이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수요자가 필요한 것을 공급자가 충족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수요자는 더 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공급자는 그로 인해 대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각 객체가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생태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 역할이 생태계의 메카니즘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메카니즘이 돌아가는데 부족한 부분의 갭을 메꿔야 한다. 수요자가 원하는 품질, 가격, 성능을 공급자가 공급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지원해주고, 공급자 입장에서 필요한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수요자와 공급자 간 연결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생태계는 성장할 것이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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