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반 서더랜드가 6족 보행 로봇 '트로이 바퀴벌레'에 탑승한 모습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MU)내 ‘포스너 센터(Posner Center)’가 세계적인 컴퓨터 및 로봇 공학자인 '이반 서더랜드(Ivan Sutherland)'를 기리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반 서더랜드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갖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GUI의 아버지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 관한 기여로 그는 미국 '컴퓨팅기기협회(ACM)'가 시상하는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인 ‘A.M. 튜링 어워드’를 1988년에 수상했다. 그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3D 표현과 시뮬레이션, 그래픽 하드웨어, 집적회로 설계 등 분야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서더랜드는 지난 1959년 카네기공과대학Carnegie Tech:CMU 전신)을 졸업했으며, 1963년 MIT에서 컴퓨터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GUI)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의 일환으로 개발한 GUI 기술인 ‘스케치패드’는 당시로서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받았다. 그래픽을 매개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에 관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1970년대 이후 다리가 있는 로봇 개발에 큰 관심을 가졌다. 지난 80년대초 CMU에 있으면서 6족 보행 로봇인 ‘트로이 바퀴벌레(Trojan Cockroach)’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6개의 다리 가운데 3개의 다리를 지면에 내딛는 방식으로 로봇의 균형을 잡았다.

이번에 CMU 포스너 센터가 기획한 전시회 역시 서더랜드의 6족 보행 로봇에 집중됐다. 트로이 바퀴벌레는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는 첫번째 보행 로봇으로, 사람을 싣고 이동할 수 있었다. 길이 8피트이며 유압식으로 6개의 다리를 제어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포스너센터는 필드 로봇 분야에서 보행 기계가 수행했던 역할과 함께 서더랜드의 로봇을 조명했다. 이와 함께 트로이 바퀴벌레에 관한 동영상도 발굴해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로봇이 사람을 싣고 6개의 다리로 균형을 잡으면서 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