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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루나 X프라이즈'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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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1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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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만 4400km.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 거리지만 우주과학이 밝혀낸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다. 이미 오래전에 인류는 달을 정복했다. 그럼에도 달은 여전히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이자 우주 대탐험의 전진기지와 같은 곳이다. 혹자는 달을 6번째 대륙이라고 표현한다. 대형 자연재해와 재난, 자원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선 달을 6번째 대륙으로 개척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전세계 13개국 16개팀이 38만 4400km 떨어진 달에 탐사 로봇 ‘로버(rover)’를 보내 여러 탐사 활동을 벌이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돼 2017년말 종료된다. 대회는 반환점을 지나 종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참가 팀에게 주어진 미션은 달에 로버를 착륙시킨 후 500미터 이상 이동해 8분짜리 고화질 동영상('문캐스트')과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다. 이 대회에는 총 3천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1등 상금이 무려 2천만 달러. 2등도 5백만달러다. 나머지 5백만 달러는 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부가적인 미션을 수행한 팀에게 주어진다.

이번 경쟁에 계속 참여하려면 올해말까지 우주선 발사계약을 공개해야 한다. 현재 16개팀 가운데 2개팀이 발사계약을 체결해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한다. 전체 미션 수행 비용의 90%를 정부 펀딩이 아니라 기업가, 혁신가 등 사적인 섹터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전세계 16개 팀들은 먼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지금도 밤을 세워가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인 달을 알기위해.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문샷 프로젝트인 ‘구글 루나 X프라이즈’다. 전세계 엔지니어, 사업자, 혁신가들이 참여해 저렴한 비용으로 달 탐사를 하겠다는 목표아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미국,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칠레, 헝가리, 이스라엘, 일본 등 팀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팀이 없는게 아쉽다. 구글 루나 X프라이즈는 최근 참가팀들의 달탐사 꿈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달탐사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팀들의 다양성과 출신 배경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독일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라는 팀 이름이 말해주듯이 이들은 파트타임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원래 직업은 따로 있다. 게임 개발자, 전자업체 직원, 치과 치료 전문가 등으로 일한다. 낮에는 직장에 나가고 밤에 모여 연구를 진행했다. '배트맨' 같은 생활을 했다고 팀리더는 회고한다. 최소한 5년 동안 이렇게 파트타임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우주과학 전문가들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 팀원들은 오픈소스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NASA에서 달 탐사 자료를 다운받아 연구에 활용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정보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는 인류가 지난 40여년간 달에 남겨두고 온 물건들을 수거해 우주에서 존재할 수 있는 물체와 존재할 수 없는 물체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가죽벨트, 피아노선, 덕트 파이프 등을 회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스페이스 IL’=스페이스 IL에 참가하고 있는 ‘야리프 바쉬’는 과학자인 할아버지로부터 우주과학에 관한 꿈을 이어받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1944년 악명 높은 유태인 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죽을 목숨이었지만 독일 정부의 로켓 개발 프로젝트에 동원되면서 목숨을 겨우 건졌다. 손자는 할아버지가 DIY 키트를 가지고 와 함께 놀아주시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때 엔지니어가 되기로 결심했다.

현재 스페이스 IL에는 40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항공업계의 도움을 받아 달탐사 로봇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이 부족한만큼 외부 기업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도 ‘팀인더스’=팀 인더스‘에는 ‘디프나’라는 젊은 여성과학자가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수학의 복잡성‘이 좋았다. 머리 속에는 항상 방정식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태어난 시골에서 꿈을 실현하고 성공의 기회를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여성 차별도 심했다. 수학과 과학에 큰 꿈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는 아버지의 강력한 후원 덕분에 공대에 진학해 수학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수업 시간에 강의실 가장 앞자리에서 앉아 노트 필기를 하는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수학과 과학이 만나면 아름답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현재 그녀는 ’팀 인더스‘의 비행역학팀에서 일하고 있다. 비행역학은 온통 수학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 ‘하쿠토‘=’‘하토쿠’팀에 참여하고 있는 ’카즈야 요시다‘ 도호쿠대학 교수는 지난 2011년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지진 해일로 모든 것이 파괴된 도호쿠 지역을 목격했다. 운좋게도 가족들은 지진해일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대재앙을 겪으면서 그는 인간이 자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오만이라고 여기게 됐다.

그는 지구에 큰 재앙이 올 것에 대비해 달을 개척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달에 활화산이 있다는 주장에도 매력을 느낀다. 하쿠토팀은 달 탐사 로버를 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굴 안으로 들여보낼 심산이다.

▲캐나다 ‘플랜B’=플랜B에 참여하고 있는 ‘알렉스 세르쉐’는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다. 대학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해 함께 이민을 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있었다면 결코 꾸지못했을 달 탐사라는 꿈에 도전하고 있다. 그의 아들과 함께.

아들은 달 탐사 로봇에 미쳐있는 아버지를 보고 한때 아버지가 우울증과 같은 증세를 겪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아들은 아버지 달탐사 연구의 든든한 동반자다. 알렉스 세르쉐는 평생 번돈을 이 곳에 쏟아부었고, 아내의 쌈지 돈도 들어갔다.

▲미국 '문익스프레스’=이 팀을 지원하고 있는 ‘나빈 제인’은 1983년 인도에서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까만 피부때문에 그는 항상 외톨이라는 느낌을 갖고 살았다. 커서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기회를 가졌고 인터넷 분야 기업을 창업해 성공을 거뒀다. 더 이상 외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미국에 이민을 와 성공을 거둔 것 처럼 이제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문익스프레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특히 클린 에너지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헬륨3'는 융합 에너지 등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구보다는 달에 훨씬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그는 달의 먼지를 수집해 지구로 가져오면 먼지속 ‘헬륨 3’를 활용해 클린 에너지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왜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아니면 우리는 이렇게 많은 것을 포용하고 있다고 내세우려고. 그것도 아니라면 달이 진짜 궁금해서....구글을 움직이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장길수 ㆍ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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