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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에 접어든 로봇산업의 과제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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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5  19: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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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이 실질적으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들어섰다.” 최근 IDC가 2019년 글로벌 로봇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로봇산업을 평가한 말이다. ’티핑 포인트‘란 저명한 미국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사용해 널리 알려진 용어로, 특정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기존의 균형 상태를 깨고 한순간에 크게 확산되는 극적인 순간을 일컫는다.

IDC가 로봇산업이 티핑 포인트에 들어섰다고 진단한 것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로봇 산업계 종사자들에겐 희망적인 메시지로 들린다. 물론 IDC 이전에도 다수의 컨설팅 또는 시장 조사기관들이 로봇산업이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로봇 혁명‘, ’캄브리아기 대폭발‘ 등 로봇산업에 붙는 여러 수식어들은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잠재력을 투영하고 있다.

IDC는 2015년 710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글로벌 로봇 시장이 연평균 17%씩 성장, 오는 2019년에는 1354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86조원에서 164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배 정도 커지는 셈이다. 향후 5년안에 ‘더블(double)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 로봇산업을 빼고 과연 얼마나 있을까. IDC는 이미 작년에 로봇 산업과 함께 사물인터넷, 인지시스템, 차세대 보안, 가상 현실과 증강현실, 3D프린팅 산업을 혁신을 주도할 6대 산업으로 꼽은 바 있다. 로봇산업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IDC 보고서를 좀 더 살펴보자. IDC는 단순 로봇 판매 사업에서 벗어나 로봇서비스, 비즈니스 컨설팅, 교육 및 훈련 분야 등 다양한 로봇사업 분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에는 이 같은 시장이 오히려 로봇 본연의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가지 더 얘기한다면 IDC는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2019년까지 로봇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아태 지역 로봇 시장이 크게 융성한다는 것은 국내 로봇산업에 분명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로봇 산업 시장의 전체적인 규모 측면에서 조사기관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로봇산업이 대약진할 것이라는데는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국 정부도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이라며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로봇혁명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통해 경제 전반의 프레임을 바꾸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로봇산업에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한 강대국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국 정부가 앞다퉈 로봇혁명과 로봇산업 이니셔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결국 티핑 포인트에 접어든 로봇 산업의 미래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

이제 관심사는 “성장의 ‘과실’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에 모아질수 밖에 없다. 우리 경제는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 조선, 자동차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제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엔화 약세, 유가 하락, 중국의 '굴기' 등 온갖 경제ㆍ정치적인 변수들이 우리 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게 현재의 국면이다. 그나마 전자, 조선 등 산업분야는 전성기라도 누려봤지만 로봇산업은 꽃도 피워보지못한 채 국제무대의 변방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로봇산업의 원천기술과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기술과 가격이라는 두개의 무기를 앞세워 새로운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국내 로봇업계가 '티핑 포인트'를 지렛대 삼아 대약진하는게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을 직시하게 된다.

작년말 국회 '입법조사처'는 ‘로봇산업의 산업연관효과 분석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내놓았다. 세계 각국이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해 오바마 대통령, 아베 총리,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주요국 국가 원수들이 주도하여 경쟁적으로 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로봇산업 콘트롤 타워의 위상이 낮아 부처간 협력과 이견 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부처협의체인 ‘로봇산업 정책협의회’의 위상을 격상하고, 로봇 R&D 실무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한국생산기술평가원의 ‘로봇PD실’에 대한 지원 확대도 촉구했다.

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아직 불안하기만 하다. 티핑 포인트에 들어선 로봇산업 성장의 과실을 국내 로봇업체들이 온전하게 가져오기 위해선 정부의 든든한 지원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 시진핑 국가주석 등 선진국 지도자들이 로봇산업에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 지 다시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장길수 ㆍ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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