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칼럼
'로봇,소리'의 흥행 소식을 접하고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2.12  17:35:17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SF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로봇 과학자의 꿈을 간직하고 현실로 만든 이들이 의외로 많다. 소셜 로봇 ‘지보’로 로봇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신시아 브리질 MIT 교수는 10세때 SF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R2-D2’와 ‘C-3PO’ 로봇을 보고 드로이드 로봇에 매료됐다고 한다. 과학자인 부모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일찍부터 과학에 눈을 뜨기도 했으나 어릴 때 본 SF영화가 브리질 교수의 인생에 중대한 영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한명의 유명 로봇 과학자이자 경영자도 애니메이션에서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청소 로봇으로 유명한 아이로봇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콜린 앵글'이다. MIT 출신으로 22세의 나이에 아이로봇을 창업했다. 물론 그의 지도교수인 '로드니 브룩스'와 동료 연구자인 헬렌 라이너가 함께 창업했다고는 하지만 정말 일찍 로봇 사업에 눈을 뜬 셈이다.

콜린 앵글이 청소 로봇에 관심을 각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TV애니메이션이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우주 가족 젯슨(The Jetsons)’은 60년대 미국에서 꽤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이었던 모양이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가사 도우미 로봇 ‘로지(Rosie)’가 등장해 요리도 해주고 청소도 해준다.

나이로 봐서는 '젯슨 가족'을 60년대에 시청했을리 없지만 아무튼 콜린 앵글은 여러 사람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젯슨가족에 나오는 ‘로지’와 같은 로봇을 원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콜린 앵글이 청소 로봇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됐다.

우리에게도 로봇에 대한 추억이 깊게 남아 있다. 물론 일본 만화다. 우주 소년 아톰, 마징가젯 같은, 어릴 때는 우리나라 애니매이션으로 알았던 작품들이다(아마도 어릴 때 처음으로 접했던 신화 중 하나였으리라!). 애니매이션에 더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을 굳이 찾아서 봤을 것이다. SF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미래 세계와 판타지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를 보면서 우리의 상상력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로봇과 판타지에 대한 상상력은 그 나라의 로봇 과학의 현실을 대변해준다고 한다. 우리 로봇과학의 수준이 모자라면 SF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상상력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로봇 선진국은 분명 다르다. 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다보니 그에 맞춰 콘텐츠의 수준도 높아진다. 작품도 꾸준하게 쏟아진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미국을 비롯해 지구촌이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매니아층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SF의 고전으로 통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비롯해 '스타워즈' '매트릭스' ‘A.I’ ‘아이,로봇’ 등 과거 영화에서부터 ‘그래비티’ ‘엑스마키나’ ‘그녀’ ‘마션’ 등 최근의 영화까지 주옥같은 영화들을 보다보면 우리와 그들의 상상력의 크기가 다르고,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과학의 수준과 콘텐츠의 수준이 정비례한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신시아 브리질 교수나 콜린 앵글과 같은 로봇 과학자들이 SF영화나 애니매이션을 보고 로봇 과학자의 꿈을 꾸고, 새로운 로봇 시장을 개척했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꿈을 키우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수 있을까.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과학 선진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보고 아이디어도 얻고 영감도 얻으면 된다. 체면이 서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최근 개봉한 ‘로봇, 소리’가 극장가에서 선방을 하고 있다고 하니 반갑기만하다. 우리나라에서 로봇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기억이 별로 없는 것 보면 이번 '로봇, 소리'는 예외적인 사례로 꼽힐만하다.앞으로 로봇 소재로 더욱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도 이제는 내세울만한, 그리고 자랑스러워할만한 SF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같은 영화들이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다.

한 나라의 로봇 과학 수준이 로봇 영화의 수준을 대변한다는 한 국내 학자의 통찰이 가슴 깊숙히 아프게 다가온다. ‘로봇, 소리’의 흥행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장길수 ㆍ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장길수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새로운 첨단 로봇의 경연, '2024 로보테크쇼' 개막
2
뉴빌리티, 요기요와 ‘도심 로봇배달 서비스’ 나선다
3
케이알엠, 공군과 군견 로봇 연구용역 계약 체결
4
건솔루션-케이알엠, 자율제조 관리 로봇 및 통합 솔루션 개발 제휴
5
오늘의 로봇기업 주식시세(2024-06-21)
6
광주시-태국, 인공지능(AI)‧미래차 교류 협력
7
인천TP, 중소벤처기업연수원에서 스마트공장 아카데미 진행
8
'2024 로보테크쇼', 코엑스서 19일 개막
9
[창간 11주년 기획] "새로운 로봇 패러다임으로 빨리 전환해야"
10
中 여우이봇, "웨이퍼 운반 로봇, 반도체 공장 자동화 해결책"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526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