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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에서 배우는 기업 경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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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8  18: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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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는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하물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은 오죽이나 더 할까?

지금으로부터 80여년전인 1932년에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Kristiansen)은 빌룬트에 있는 목공소에서 나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1934년 이 장난감에 붙인 이름이 '레고'(Lego)다. 레고는 덴마크어 '레그 고트'(leg godt)를 줄인 말로 '잘 논다(play well)'는 뜻이라고 한다. 이것이 조립식 블록완구의 대명사 레고그룹이 탄생한 창업스토리다.

레고그룹은 지금은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Mattel)에 이어 세계 2위의 완구회사로 성장하였지만 한때 파산위기에까지 몰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창업후 수십년간 레고는 전후 호황과 베이비 붐 세대를 맞으며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탄탄하게 성장하였다. 1970~80년대까지 황금기를 누비며 승승장구하던 레고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등과 같은 비디오게임이 널리 확산되고, 출산율 저하와 중국산 저가 장난감의 공세로 1990년대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당시 레고가 선택한 전략은 사업영역과 제품군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확대전략이 실패하면서 레고는 2003~200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였고 결국 파산위기에까지 몰리게 되었다. 이때 레고는 다각화 전략을 포기하고 핵심사업인 블록사업에 집중하며 비핵심사업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레고의 전통적인 재미인 조립을 다시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전략을 세우며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게 된다. 이러한 집중전략이 성공하면서 레고는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07년~2012년 연평균 매출성장율 22%로 레드오션인 장난감. 완구산업에서 경쟁사들과 달리 홀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영전략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저서 ‘경쟁 전략'(Competitive Strategy)에서 특정산업내에서 광의의 경쟁관계를 신규진입자, 경쟁기업, 대체재, 구매자, 공급자의 다섯가지 요인으로 정리하였다. 이러한 다섯가지 경쟁요인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비용우위, 차별화, 집중화라는 3가지 기본 전략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비용우위 전략은 저비용 전략이며, 차별화 전략은 다른기업에는 없는 특성을 살려 그 산업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집중화는 특정지역이나 타깃에 기업의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로봇기업으로 눈을 돌려 보자.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고 특정 제품만 생산하는 전문기업도 있다. 국내외 경제사정으로 로봇기업들이 많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보면 대체적으로 지난해 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일부기업은 2년전 수준으로까지 회복되었다고 한다. 작년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올해의 회복이 마치 기업이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일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듯 보인다.

레고도 위에서 살펴본 대로 큰 변혁기에 기업이 가장 경쟁력있는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리고 ‘완벽한 품질의 블록제조’라는 핵심가치를 지킨 것이 세대를 뛰어넘는 경쟁력의 근원이 되었다.

국내 로봇기업도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사업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마미로봇은 청소로봇, 고영테크놀러지는 3차원 자동검사시스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분야,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퓨처로봇은 서비스로봇, 로보로보는 교육용로봇분야에서 각각 기업이 가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전략 때문인지 이들 기업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 로봇기업들도 해외의 유수기업 또는 국내의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비용우위, 차별화, 집중화 전략만이 살길이다. 다른 기업이나 제품에는 없는 우리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그리고 집중화 전략이 이 어려운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국내 로봇기업의 살길이다. 지금 우리모두 레고의 성공요인을 다시 한번 곰곰이 되새겨 보자. 조규남 ∙ 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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