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필자는 새해 국내 로봇업계의 이슈와 관련해 몇가지 쟁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 째는 국내외 경기 불황속에서 2016년 국내 로봇산업 3조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올해는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이 모두 동반 성장하면서 국내 로봇산업 3조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2009년 1조원, 2011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5년만에 3조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정부는 2014년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18년까지 국내 로봇시장을 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7조 시장규모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2014년말 기준 전체 국내 로봇시장에서 제조업용 로봇 73.6%, 서비스용 로봇이 12.5%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제조업용 로봇 시장이 엔저의 영향과 세계경제의 부진속에서도 얼마나 시장을 늘려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아직도 3000억에 불과한 국내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향후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국내 로봇시장이 큰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정책 라인의 대대적인 변화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연초에 새로이 취임하면 국내 로봇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라인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산업정책관이 2년, 기계로봇과장이 1년 반 정도 현 보직을 맡아왔기 때문에 보직 변동이 예상된다. 또 로봇 R&D를 총괄하는 로봇 PD도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되어 현재 새로운 로봇PD를 공모중에 있다. 여기에 8월이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도 3년 임기가 만료돼 국내 로봇산업 정책 라인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네이버의 로봇산업 방향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향후 5년간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하드웨어(HW) 분야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9월 발표하였다. 현재 MIT 기계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치타 로봇’을 개발한 석상옥 박사가 네이버에 영입되어 관련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산업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뛰어 들겠다고 선언한 네이버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로봇사업을 전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네 번째는 과연 한국에서도 소셜로봇(혹은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라고도 한다) 시장이 형성될 것인가이다.
소프트뱅크의 페퍼가 지난 해 첫 출시되면서 많은 관심속에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에는 MIT의 신시아 브리질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지보라는 소셜 로봇이 판매를 시작한다. 또 샤프의 로보혼을 비롯해 일본에서는 이미 많은 소셜 로봇들이 출시되었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피엘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이 소셜로봇을 상반기에 중국에서, 하반기에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필두로 과연 국내에도 소셜 로봇 시장이 얼마나 형성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16년 병신(丙申)은 육십간지 중 33번째이다. '병(丙)'의 색이 적(赤)이므로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해마다 띠에 색이 붙는 것은 천간에 의해서 정해지는데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으로 올해는 천간의 3번째인 병(丙)과 지지의 신(申)이 만나 병신년(丙申年)이 되는 해이고 색으로는 붉은색이 된다. 그래서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표현한다.

본디 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동물로 옛부터 장수(長壽)와 가족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오래 살뿐더러 자식과 부부간의 극진한 사랑이 사람 못지않은 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붉은 원숭이 해의 붉은색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천간에서 말하는 적색은 밑에서 크게 일어나는 불길과 같아 모든 것을 태우는 강력한 양의 기운을 가졌으며, 강하게 뻗어 가는 기운과 열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원숭이는 활기참, 도전,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2016년 새해에는 국내 로봇업계도 활기가 넘치고 더 큰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 조규남ㆍ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