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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협력과 경쟁여준구 전 한국항공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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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9  1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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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우수한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GDP대비 연구 투자 규모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총 연구개발인력은 40만 명, 이 가운데 상근인력은 30만 명 정도이다. 또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11.5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구개발(R&D) 예산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되어 2012년 기준으로 16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과학기술 환경 변화 속에서 올해 한국로봇학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며 로봇분야도 많은 성장을 하였다.

범 부처 로봇 연구사업 필요
필자가 지난 2006년 귀국 전에 근무했던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은 로봇뿐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을 포함하는 전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기금을 지원하는 연방정부기관이다. 한국의 기구와 비교하자면, 옛 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기능들을 포함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NSF의 지원을 받은 연구자들 중 노벨상 수상자만 200여명에 이를 만큼 과학기술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NSF는 또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등 과학기술정책의 중심적인 기능도 갖고 있다. 필자는 NSF에서 로봇공학과 컴퓨터영상프로그램 부문 프로그램 디렉터(PD)를 역임해 그런 기능을 실제로 체험해봤다. 당시 필자는 NSF, 항공우주국(NASA), 국립보건원(NIH)이 공동 지원했던 연구과제 ‘미국,동아시아, 유럽의 로봇분야 R&D평가’의 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한 바 있다.

2005년에는 NSF,NASA,NIH,해군연구청(ONR),국방부종합방위연구계획국(DARPA),농무부(USDA),식품의약국(FDA), 육군연구소(ARO), 공군과학연구소(AFOSR),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로봇관련 기관 합동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추후 미국 정부 범 부처 연구지원사업인 국가 로봇 이니셔티브(NRI: National Robotics Initiative)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NRI의 사례에서 보듯이 로봇은 여러 정부 기구와 관련이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후 ‘다부처 공동기술협력 특별위원회’라는 기구를 설치하는 등 부처공동의 노력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 같은 기구를 통해 NRI 처럼 범 부처 로봇연구사업을 추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분야에 로봇기술 접목 시도
로봇기술 응용분야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미 국방부에서‘자율’(Autonomous)이라는 단어는 회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육.해.공 전군의 로봇화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바뀌었다.

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육군과 DARPA가 추진한 무인자동차 개발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와 로봇기술의 접목을 가속화 시켰고 일반 차량에도 로봇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자동차의 중심은 엔진과 기계부품에서 내장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로 진화하게 됐다. 또 로봇기술의 접목을 통해서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인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줄여줄 수 있게 되었다.

수술 로봇도 좋은 예이다. 얼마 전만 해도 로봇이 수술을 한다면 환자들이 의료사고를 우려하여 회피 했을 텐데, 지금은 병원마다 첨단 수술로봇장비를 설치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모든 분야에 로봇기술 접목을 통해 창조경제와 창업경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이다.

새 지평을 열어줄 선도적인 연구문화 정착
다른 연구분야에서도 그렇듯, 로봇분야 역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작한 연구들을 따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선진국에서 수행했거나 수행중인 연구가 아니면 연구계획 자체에 신뢰성을 의심하는 한국의 평가 문화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그 분야의 선도자를 키워나가는 연구 문화의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로봇은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앞으로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이다. 필자는 그 대상으로 다중로봇시스템(Multiple Robot System), 로봇 인지기술(Cognitive HRI), 자율작업로봇(Autonomous mobile manipulation) 등 세 분야를 꼽고 싶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차세대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를 이용해 로봇과 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미국에서는 혈관을 이동하는 나노 로봇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유럽에서는 뇌파와 신경과의 연결을 통해 생각만으로 의족∙의수를 움직이는 연구가 진행 되었다.

일부 첨단연구는 국제학회에 발표되기 전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시점에서 필자는‘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로봇 연구자들만이 진행하고 있는 첨단연구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성공을 위한 지름길은 국제 협력
한국의 연구환경은 지난 10년간 많이 좋아졌으나 R&D 인프라와 시설에서는 아직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로사벳 칸토 교수가 “협력이란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의 핵심전략이다. 글로벌 경제에서는 기업이 유익한 협력을 잘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 충분한 경쟁력을 제공한다”(Collaborative advantage is a key strategy in a highly competitive environment. In the global economy, a well-developed ability to create and sustain fruitful collaborations gives companies a significant competitive leg up)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나 학계에도 적용되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로봇처럼 산업화로 이루어 질 수 있는 분야는 기술 R&D뿐 아니라 산업화를 포함하는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다. 또 거기에 따르는 관련 부처들의 지원 등 종합적이며 장기적인 정책지원도 필요하다.

로봇 분야 제품개발은 주요 부품을 수입해야 되고 창업할 경우는 해외 마케팅도 스스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매우 유망한 연구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수만으로는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R&D에서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국제 협력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발간되는 미래예측보고서에는 항상 로봇이 미래 기술 중 하나로 되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로봇 관련 산,학,연,관 종사자 모두 다시 한번 우리의 밝은 미래를 향한 걸음을 확인해 보자. 여준구 기계공학박사ㆍ전 한국항공대 총장

▲ 여준구 박사(56)는 미 대통령상을 수상한 해저로봇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서울대와 오리건주립대(석ㆍ박사)를 마치고 하와이주립대 교수를 거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미 국립과학재단에서 로봇분야 프로그램디렉터, 동아시아 사무소 소장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13년 7월까지 한국항공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여준구  yuh.junk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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