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은 판매하는 상품 하단에 상품 리뷰와 별표 평점 정보를 제공, 고객들의 제품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이 허위 또는 낚시성 상품 리뷰를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22일(현지 시간) 가디언, 씨넷 등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기업이나 마케터들이 허위 또는 낚시성으로 상품 리뷰를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고객들은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상품 정보 하단에 위치한 상품 리뷰와 별표 평가(star rating)를 많이 참고하는데, 허위 또는 낚시성 정보 등이 많아 고객들의 상품 평가 정보 취득에 혼란을 주고 있다. 부도덕한 기업들이나 마케터들은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거짓 상품 정보를 올리거나 과장된 홍보성 상품 리뷰를 올려놓고 소비자들을 기만한다.

기업이나 마케터들이 조작하는 상품 리뷰는 수많은 상품 리뷰 가운데 상위권에 랭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정 상품에 비판적이거나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상품 리뷰가 허위 상품 평가에 묻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또한 상품 리뷰를 단순 평균해 별표 평가를 하고 있다. 별표 5개를 많이 받은 제품일수록 고객들이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향은 아마존 뿐만 아니라 대부분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이 안고 있는 공통 문제다. 특히 '트립어드바이저' 등 여행 사이트들도 이런 문제 때문에 큰 골치를 앓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 관계자는 "허위 리뷰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팀을 가동하고 자동적으로 걸러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위 상품 리뷰를 근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아스트로터핑(Astroturf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스트로터핑은 인조 잔디의 유명 브랜드인데 정치적 또는 마케팅 차원에서 인터넷 정보를 오도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 지능시스템 도입을 통해 허위 상품 평가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처음에는 인공 지능의 수준이 떨어지겠지만 점차적으로 데이터들이 축적되면서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허위 상품리뷰를 보다 정확하게 판별해 전체적인 상품 평가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