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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푸른 신호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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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4  1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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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웅 이지테크 사장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6월 28일. 삼삼오오 팀을 이룬 학생들이 애지중지 로봇을 품에 안아 들고 평택 국제대학교로 모여들었다. 이날은 '제1회 전국 전문대학교 스마트로봇 경진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그 동안 많은 로봇 대회가 있어 왔지만 전국 전문대학교 전기·전자·통신·메카트로닉스 학과 등의 재학생만을 대상으로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일은 28일날이었지만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경기장을 미리 개방해 준다는 대회 측의 배려에 너도나도 하루 전부터 이불까지 챙겨 들고 오는 등 행사장 주변에는 6월의 햇살 못지 않는 열기가 넘쳤다. 개방시간도 되기 전에 대회장 문 앞을 서성이더니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모습들이 넘쳐났다. 저녁에는 식사도 잠자리도 뒤로 한 채 밤늦도록 대회장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대견하던지! 바쁘게 대회를 준비하며 쌓였던 피로감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필자는 이 날 대한민국 로봇공학 발전의 푸른 신호등을 보았다.

대회 당일 아침, 아니나 다를까 접수 시간도 채 되기 전에 거의 모든 참가팀이 문 앞에 줄지어 섰다. 먼저 그 동안의 준비과정을 고스란히 차곡차곡 적어놓은 엔지니어링 노트북을 대회 측에 제출했다. 이들은 각 팀에게 제공된 작업테이블에 꾸려온 로봇살림을 차려내고는 소속 학교를 대표한 학생들답게 어떠한 통제도 필요 없이 스스로 규정을 확인하고 존중해 가는 자세를 끝까지 잃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여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승패에 관계없이 진정으로 경기를 즐기는 성숙한 모습은 차라리 아름다웠다.

준비과정부터 함께 해 오신 팀 별 지도교수님들은 따로 마련된 식사도 마다한 채 학생들과 풀밭에서 도시락을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다. 대회가 마쳐지는 순간까지 누가 출전학생이고 누가 교수님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마음을 쏟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경량급의 포켓볼로봇 부문과, 중량급의 농구로봇 부문으로 구성되었다. 로봇에 대한 제한은 없었으나, 모든 학생들이 포켓볼 로봇 부문에서는 초음파센서, 적외선센서, 컬러센서에 강력한 엔코더 내장형 서보모터를 탑재한 '레고 마인드스톰 NXT'을 가지고 직접 로봇을 제작하고 프로그래밍하여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 냈다.

농구로봇 부문은 2분 30초 동안에 좀더 무거운 30여개의 공을 50cm 높이의 링에 넣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므로, 강력한 DC서보모터와 RC서보모터, 사만타 모듈을 탑재한 '테트릭스' 로봇으로 제작하여 대회에 참가하였다. 특히 '테트릭스' 로봇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수행 모습에 모든 참가자들 및 진행자들이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은 이 대회의 진풍경이었다.

예선전에 이어 본선에서는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하였다. 예선전에서는 2번의 경기 기회를 부여했기에, 1차 경기에서 패한 팀들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긴장을 풀지 않고 대회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 승자와 패자의 분리된 분위기 없이, 대회를 전반적으로 진지하고 긴장감 있게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또 엔지니어링 노트북 심사가 있다. 엔지니어링 노트북은 일종의 연구일지로서, 문제정의, 개념설계, 시스템 구성도, 테스트, 보완 등 팀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기에 주어진 미션을 풀어내기 위하여 연구하고 알게 된 점들을 기록한 것이다.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준비 기간 동안에 있었던 모든 성공과 실패, 새롭게 떠올린 아이디어들을 노트북에 일기를 쓰듯 직접 펜으로 작성함으로써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 엔지니어링 노트북은 대학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기업 면접 시 좋은 포트폴리오로 남길 수 있다.

최근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우수한 공학인재의 채용조건으로 실무 적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 전문대학교 스마트로봇경진대회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대한전자공학회 산업전자소사이어티가 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협의회, 국제대학교가 후원하여 올해 처음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대회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과 하드웨어 제작능력을 배양하여 전국 전문대학생의 소프
트웨어 및 하드웨어 분야 우수인력을 발굴, 육성하고, 하드웨어 문제해결 능력 및 컴퓨터 활용능력 강화, 로봇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제고 및 글로벌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년 제2회 행사가 사뭇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 사회에서 로봇은 우리 사회에서 좀더 인간과 친숙한 대상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미 차기 대회를 구상하고 있는 전국 전문대학교 스마트로봇경진대회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로봇이 주는 기계적인 기능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대회이기에 앞서 축제의 기분을 더할 수 없을까 하는 욕심을 내고 있기에 필자의 설레임을 감출 수 없다. 강현웅 (주)이지테크 사장

강현웅  hwkang@e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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