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일반인들에게 판매될 예정인 페퍼(Pepper) 로봇에 대한 소개 동영상을 프랑스 알데바란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가 제작해 공개하면서 잠재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30일 IEEE.스펙트럼에 따르면 알데바란은 페퍼가 사람과 대화하는 장면, 춤추는 모습, 단체로 움직이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페퍼를 마주 보면서 사람이 웃으면, 페퍼는 “진정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정한 미소입니까? 아니면 거짓웃음입니까?”하고 묻는다.

이에 대해 사람이 껄껄거리면 페퍼는 높은 목소리로 다소 뚤뚤거리면서 “거봐요, 떠 보니까 진심이 나오죠”라고 반문한다.

낯선 사람이 다가가서 같이 가자고 하면 “안돼요, 모르는 사람을 따라갈 순 없어요”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일본 거대 텔레콤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끌면서 일본 최고의 갑부 반열에 서 있는 손정의 회장은 페퍼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가정에서 어엿한 한 명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개발된 페퍼는 일반소비자들이 접근하기 비교적 쉬운 교감형 로봇으로서 일종의 세계 최초 완성형 휴머노이드(world’s first full-scale humanoid)라고 불러질 수 있다.

일반인들이 로봇 구매와 관련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고려사항은 역시 가격수준일 것이다. 새해 2월 일본에서 판매될 예정인 페퍼 일반 판매가는 19만8000엔으로 미화로 따지면 2000달러가 되지 않는다.

페퍼 로봇의 대량 생산은 타이완 전자조립 전문업체 폭스콘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위탁생산으로 유명하다.

이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면서 구매자들이 만능 가사도우미 로봇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구매자들은 두 팔을 가진 1.2미터 신장을 가지고 바퀴에 의지해서 굴러다니는 그런 로봇에 만족해야 한다.

물론 페퍼는 춤도 추고 우아한 모습으로 몸동작을 취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페퍼의 손놀림 기술은 제한적이며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지고 사람과 환경에 대응해 나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페퍼는 가정에서 빨래를 거둬서 개주거나, 식탁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일은 할 수 없다.

소프트뱅크는 이와 관련해서 ‘페퍼는 실용적 자동기계가 아니다. 페퍼는 당신에게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가끔 충고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페퍼는 당신과 농담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거나, 당신에게 새로운 주제에 대해 알려주며 당신이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페퍼는 그래서 굳이 표현하자면 감정엔진(emotion engine)이 탑재된 로봇이다.

손정의 회장도 “우리는 기쁨을 극대화하고 슬픔을 최소화해 줄 수 있는 로봇을 갖길 원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