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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과 로봇조규남ㆍ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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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2  14: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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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보고 많은 비판들이 있었다.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의 국가들을 위한 종합 스포츠 대회인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 너무 많은 연예인들이 참가하면서 이 대회가 마치 한류 콘서트 행사장 같았다는 혹평들이 줄을 이었다. 최종 성화 주자인 탤런트 이영애씨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면서 사상 최악의 개막식이었다는 평가가 있는걸 보면 개막식을 총 지휘한 임권택 감독이나 장진 감독도 많이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사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개폐막식 관련 업무를 하는 분들이었고 필자가 로봇신문을 운영하고 있으니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함께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갔다.

로봇과 관련하여 아이디어를 물어 보길래 나는 왜 꼭 성화주자를 사람이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최종 성화주자를 로봇이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과 같은 기술의 발달이라면 성화 점화를 위해 계단을 오르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휴보는 걷거나 뛸수도 있고 또 계단을 오르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필자는 선수촌 방마다 엔터테인먼트 로봇을 한 대씩 설치해 주어 휴식시간에는 세계에서 온 선수들이 로봇을 가지고 자기 나라에 있는 부모나 연인과 통화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해 주어 한국의 빠르고 뛰어난 인터넷과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 해 주었다.

주지하듯 우리나라는 세계 4대 로봇강국이고, 그 사실을 꽤나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정말 로봇을 개막식 최종 성화주자로 사용한다면 전 세계 몇 십억 인구들에게 한국의 앞선 로봇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사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도 커다란 스포츠 행사에 로봇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지난 6월 13일 브라질에서 개최된 월드컵 축구경기 개막식에서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일어설 수도 없는 29세의 줄리아누 핀투라는 장애인이 뇌신경과학자 미구엘 니콜레리스 미국 퍼듀대 교수가 개발한 마인드 컨트롤 로봇슈트를 입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시축에 성공했다. 이 광경은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우리도 머지않아 스스로 일어서서 마음껏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벅찬 감동을 안겨준 한편의 드라마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로봇이 시구를 위해 등장한 사례가 몇 차례 있다. 2005년 6월 12일 메이저 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 구장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즈와의 시합 직전 시구자로 등장한 S-3는 기록상 메이저 리그 최초의 시구 로봇이었고, 2011년 4월 20일 미국 과학의 날을 맞아 이벤트로 준비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밀워키 부루어스와의 경기 시구자로 필리봇이라는 로봇이 등장해 인상을 주며 로봇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3년 6월 12일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홈 콜리시움 구장에서 열린 어슬레틱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합이 열리기 직전 로봇 시구자가 등장했다. 2900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13살짜리 불치병을 앓고 있는 닉 르그랜드라는 소년이 자신의 집에서 던진 공의 시구 동작과 운동성을 그대로 모사해서 텔레로보틱 피칭 머신 로봇이 공을 던진 적이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 간에 벌어지는 맞수 경기에서 구질이 압권인데다 시속 100마일의 강속구를 내던지는 로봇 사이버 영이 시구자로 등장해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 월드컵과 메이저리그라는 커다란 스포츠 행사에 로봇이 등장한 경우가 여러차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최종 성화주자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선발된다면 어떤 유명 연예인 보다 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3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개막식에 실제로 우리 로봇이 등장하여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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