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코모와 게이오대학 연구팀이 로봇 원격 조작을 시연하고 있다(사진=로봇스타트)

일본 NTT도코모와 게이오대 햅틱스연구센터가 원격지에서 로봇 핸드의 힘을 조절하면서, 물체를 조작할 수 있는 ‘반자율형 로봇핸드 무선자율제어’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로봇 전문 매체 로봇스타트가 19일 보도했다.

이번 기술 구현에는 게이오대 햅틱스연구센터가 개발한 ‘리얼 햅틱스’ 기술과 NTT도코모의 5G망과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 기술이 활용됐다. 이번 기술은 도코모가 개최한 ‘도코모 오픈하우스 2024(docomo Open House)’에서 공개됐다.

양사는 현장에서 원격 조작 방식으로 로봇 핸드를 조작해 감자칩을 깨지않고 잡는 작업을 시연했다. 게이오대가 개발한 리얼 햅틱스 기술을 활용하면, 원격 조작 시 로봇 핸드가 감자칩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양사는 감자칩을 집는 것과 함께 로봇의 힘 촉각 기술을 활용해 그릇을 구별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로봇이 힘촉각으로 그릇의 재질과 무게를 인식해 그릇의 크기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로봇은 작은 그릇과 큰 그릇을 분리해 각각 별도의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

리얼 햅틱스 기술은 원격조작 로봇이나 자율형 로봇에게 사람처럼 물체에 따라 힘을 부드럽게 가감할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활용하면 로봇의 응용 분야가 한층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봇 운용 시 로봇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원격 조작 로봇과 사람대신 일할 수 있는 완전 자율형 로봇을 결합한 '반자율형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 2022년 모바일 데이터통신 환경에서 리얼 햅틱스를 탑재한 원격조작 로봇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힘촉각 정보에 5G와 MEC를 조합한 자율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재질 판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등 시각 정보를 사용하지 않고도 힘촉각 정보를 이용해 물체를 판별할 수 있다

▲ 사람이 원격지 로봇 핸드로 그릇을 옮기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사진=로봇스타트)

시각 정보로는 판별하기 어려운 물건이라도 적절한 힘을 가감하는 방식으로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물체를 구분 또는 선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5G와 MEC를 활용하면 비용을 줄이고 모빌리티가 높은 로봇을 각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도코모의 MEC 기술을 활용해 원격 조작이나 자율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MEC에는 원격 조작시 원격지에 설치된 장치와 조작자측에 설치된 장비를 연결하는 접속 관리시스템이 내장돼 있으며, MEC가 양쪽을 중개한다. 자율제어시에는 MEC가 원격 장비 측에 제어정보를 송신한다.

NTT 도코모와 게이오대는 앞으로 리얼 햅틱스를 시작으로, 로봇 제어 기술과 새로운 저지연 통신 기술을 결합해 무선으로 제어되는 반자율형 로봇을 실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