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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시픽 림'과 우리의 로봇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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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3  16: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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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1일 전 세계에서 개봉하는 ‘길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퍼시픽 림 (Pacific Rim)'이 로봇이나 SF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퍼시픽 림'은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나타난 외계 괴물에 맞서기 위해 인간들이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을 완성해 맞선다는 내용을 그린 SF 블록버스터 영화. 일명 '바다판 트랜스포머'라 불릴만한 대작 로봇영화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헬보이', '블레이드2' 영화의 흥행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영화는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털이었고 여기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가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카이주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해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GER)를 만든다.

호주의 104m짜리 '스트라이커 유레카(STRIKER EUREKA)', 3개의 팔을 가진 중국의 3인 탑승로봇 '크림슨 타이푼(CRIMSON TYPOON)', 일본의 85m짜리 1인 탑승 시스템 '코요테 탱고(COYOTE TANGO)', 러시아의 84m짜리 '체르노 알파(CHERNO ALPHA)' 그리고 미국의 88m짜리 '짚시 데인저(GIPSY DANGER)'가 그것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초대형 로봇 '예거'가 파일럿의 뇌파로 조종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2500톤에 달하는 예거들은 종류별로 무기와 능력치가 다르다. 예거는 뇌파가 일치하는 두 명의 파일럿의 기억을 통해 기계와 합체되고 뇌파가 예거에 링크되는 과정에서 파일럿 간의 기억과 의식이 공유된다. 이러한 기술은 실제 존재하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로봇이라는 점에서 기존 SF 로봇 영화와는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영화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초대형 로봇 예거가 등장해 외계 괴물과 한판 벌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면 이 무더운 여름 국민들이 얼마나 속 시원해 했을까? 단순히 하나의 영화 속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로봇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로봇강국이라고 자랑하면서 왜 여기에서는 빠져 있을까? 우리가 진정한 로봇강국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데 그냥 단순히 산업용 로봇 수출액만 가지고 우리 스스로를 자부하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세계 로봇관련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들을 가 보아도 우리나라 로봇관련 뉴스는 너무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융합포럼 의장과 로봇PD가 모두 새로운 인물들로 선임됐다. 로봇 산업정책을 추진할 새 로봇산업진흥원장 선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앞서 로봇산업 정책을 담당할 공무원들도 대부분 새 얼굴로 바뀌었다. 요즈음 로봇 업계 주요인사들을 만나다 보면 이들 새로운 인물들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너무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펴고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새로운 인물들로 로봇산업을 이끌어 갈 핵심 포스트들이 정해졌다. 이제는 좀 더 넓은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한민국이 잘 할 수 있는 로봇분야가 어디인지 발굴하고 육성하는 좋은 정책과 기업에 대한 지원책들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로봇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로봇산업도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조규남 ∙ 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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