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두산)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로봇사업 진출로 로봇 테마주가 증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협동로봇 대표주자인 두산로보틱스(대표 류정훈, 박인원)는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전 발행주식총수는 4861만9980주이며 자본금은 243억 999만원이다. 이번 코스피 상장에서 1620만주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 물량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20%(324만주)를 배정하고, 일반공모 물량은 80%인 1296만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격은 2만1천원~2만6천원이며, 총 예상공모금액은 3402억원~4212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9월 11~15일이며, 일반 청약은 9월 21~22일 진행 예정이다. 공모가액은 9월 19일 확정된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이다.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초쯤 상장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두산로보틱스 현황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개발을 완료한 후 로보월드, 오토매티카(Automatica), 오토메이트(Automate) 등 세계 메이저 박람회에 참가하며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0년 6개 모델을 추가 출시하면서 협동로봇 시장에서 최대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 타이틀을 얻게 되었으며, 2021년 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4 진입에 성공하여 글로벌 협동로봇(Cobot, Collaborative Robot) 시장을 선도하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협동 로봇 시장 점유 현황(단위:백만달러,%) (자료=마켓츠 앤 마켓츠)

2023년 반기 기준으로 약 2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주요 매출처는 미국, 유럽 등에 위치한 글로벌 머시닝 솔루션(machining solution) 업체, 로봇 솔루션 업체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해 있다. 2023년 반기 기준 주요 5대 매출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약 19%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수원공장에서 로봇팔 618대를 생산했으며 외주생산 실적도 23대에 달했다. 두산로보틱스는 A사와 올해 4월, 7년 기간의 E 모델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 두산로보틱스 실적(단위:백만원)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3년간 총 7회의 외부기관 신용평가를 실시했으며 한국평가데이터(BB), 나이스디앤비(BB-) 등이다. 현재 최대 주주는 ㈜두산이다. 두산의 공모후 지분율은 68.19%다. 지난해 5월 22일 북미지역 판매채널 영업 역량 고도화 등을 위해 45억2515만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두산 로보틱스 아메리카(Doosan Robotics Americas, LLC)를 설립했다.

향후 전략 및 로드맵

두산 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조업체에 한정되지 않고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로보틱스 플랫폼 프로바이더(Provider)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R&D 강화 및 신제품 개발, 판매망 확출, 신사업 진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단기간 내 B2B 로봇 시장의 스케일(Scale) 선점 후 AI비전 및 MoMA(Mobile Manipulator)를 활용하여 다양한 산업 내 고도화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장기적으로 범용적인 로봇, B2C 로봇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종합적인 로봇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현재 연간 3200대의 생산 능력(자체생산 능력 2200대, 외주생산 능력 1000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판매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임차하고 있는 수원공장에 증설을 진행하고, 제2공장 신설 및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여 2026년에 연간 1만1000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생산효율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로드맵도 공개했다. 우선 기술 분야에서 현재 고정되어 작업하는 협동로봇 개념에서 벗어나, 엔드이팩터와 이동장치 등 센서 및 구조용 장치를 아우르는 종합 로봇 솔루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로봇팔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AMR(Autonomous Mobile Robot:자율주행 이동로봇)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협동로봇에 모빌리티 기능을 추가해 협동로봇의 활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비전AI, 로봇팔과 AMR이 결합된 MoMa(Mobile Manipulator)를 통해 첨단 B2B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장기적으로는 엔드이팩터에 해당하는 손가락형 핸들링 부품 및 소프트웨어까지 사업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의 신규사업은 애플리케이션 SW 개발 및 ‘Dart-Suite(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SI들이 손쉽게 자사 협동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Dart Suite(다트 스위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매출 및 시장점유가 확대되며 플랫폼이 구축되고 이를 통해 일어나는 구독형 매출은 단기간 내 수익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범용적인 비전 AI 및 그리퍼 HW, SW를 개발하여 가정용 버틀러 로봇 등 B2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에 따라 로봇 테마주의 재부각 가능성도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반기에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이 로봇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