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장기 챔피언인 구보원이 장기 로봇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 장기 세계 챔피언들과 로봇 간 장기 대국이 펼쳐졌다. ‘사람과 로봇 간 대결’은 이날 온라인 생중계돼 많은 장기 선수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전날(15일) 밤 중국 장기 그랜드 마스터이자 세계 챔피언 셰징(谢靖)과 주니어 장기 챔피언 구보원(顾博文)이 인공지능(AI) 장기 게임 로봇 ‘위안뤄보 센스로봇(元萝卜 SenseRobot)과 장기 대국을 펼쳤다. 이번 대결은 중국 AI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Time, 商汤科技)과 상하이장기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중국 장기 전설 후룽화(胡荣华)가 해설자로 참여했다.

대결 결과 셰징은 위안뤄보 센스로봇으로부터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주니어 장기선수인 구보원은 초반엔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으나 위안뤄보 센스로봇의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위안뤄보 센스로봇은 지난 6년 전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펼쳤던 구글 알파고와 달리 로봇팔이 있어 직접 장기알을 장기판에 둘 수 있다. 위안뤄보 센스로봇은 하나의 유니버설 로봇 팔을 이용해 장기를 집어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로봇이 장기판을 지능형 비전 시스템을 통해 인식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설정돼 있다.

반면 알파고는 컴퓨터이기 때문에 사실상 직접 바둑알을 둘 수 없었다. 실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 때는 모니터상에 대국 화면을 알파고에 전송하면 알파고가 있는 미국의 컴퓨터가 화면을 판단하고 착점을 찍었고, 이 착점을 서울에서 전송받으면 대국장에 있는 사람이 대신 바둑알을 놓는 식이었다.

후룽화는 이번 대결을 통해 장기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장기 게임을 통해 세대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