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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창조경제 롤 모델로조영조 ETRI 책임연구원·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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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2  10: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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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5일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며, 그동안 우왕좌왕하던 창조경제의 개념을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산업을 강화함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경제전략‘으로 요약 정리하였다. 이 개념을 대하는 순간 로봇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한축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로봇만큼 우리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해온 대상도 참 드물다. 우주소년 아톰, 로봇 태권브이, 월-E 등 수많은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에서 사람들은 로봇이 가져오는 미래 삶의 변화를 상상해 왔고, 과학기술자들은 창의성을 발휘하여 상상을 현실화한 로봇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있다.

이제 청소로봇은 가정의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고, 전쟁터나 재해현장에서 로봇은 사람 대신 위험한 일을 해주곤 한다. 병원에서 전문적인 의사도 꺼려하는 정교한 수술을 인체의 절개부분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원격 조종되는 예민한 손동작으로 척척 해내기도 한다.

ICT(정보통신기술)를 로봇에 접목하면 로봇의 능력은 더욱 배가된다. 청소로봇을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움직이는 보안용 CCTV로도 사용할 수 있고, 국방이나 재난극복 로봇은 서로 교신하며 협력 작업을 할 수 있어 작업의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수술로봇도 의사의 손 떨림이나 불필요한 동작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필요한 동작만 정제하여 원격 수술로봇에 전달해 주는 등 ICT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육이나 오락용 로봇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콘텐츠가 생명인데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도 역시 ICT이다. 최근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구글사에서 ICT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로봇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ICT와 로봇이 접목하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로봇에 ICT를 결합하여 로봇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왔다. 2004년 구 정보통신부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된 유비쿼터스 로봇 프로젝트는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ICT를 활용하여 정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로봇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기존 로봇 기술계와 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기술과 사업모델은 현재 대형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출시된 ‘키봇’이나 ‘앨버트’ 같은 어린이 교육용 스마트폰 로봇 사업의 기반이 되었고, 교육부의 로봇기반 유치원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창의적 콘텐츠의 부족과 비즈니스 생태계의 불균형 등으로 대규모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로봇은 국민의 상상력과 창조성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제품이고, 과학기술과 ICT가 접목하면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훨씬 높아져 기존 로봇산업을 강화시킴은 물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시도도 일정 부분 진행해 와 창의적 로봇사업으로의 진입 기반도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면에서 로봇산업이야말로 정부에서 말하는 창조경제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로봇산업이 창조경제의 실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서 최종 사용자의 소비까지의 견고한 가치사슬을 갖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창조경제 실현계획’에서 첫 번째 전략으로 제시된 ‘창의성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창업이 쉽게 되는 생태계 조성’과 맥을 같이 하는데, 생태계에 참여하는 각자가 상생과 협력의 정신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더욱 훌륭한 창조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협력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믿고 서로 배려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보존해 나가고, 학교나 연구기관은 사업에 가치를 높이는 창의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할 때 창조경제의 생태계는 더욱 굳건해 질 것이다.

새로 창간된 로봇신문이 각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로봇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독려해 나가는 길잡이 역할을 잘 해 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조영조 ETRI 책임연구원 · 공학박사

조영조  youngjo@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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