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로봇 시대, 이젠 의약품도 배달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최근에 지독한 감기에 걸렸어서 며칠 끙끙 앓아 누웠어요. 마침 쟁여놓았던 약도 다 떨어지고 일어날 기운도 없는데 겨우 일으나 약도 타고 죽도 사왔습니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럴 때 보면 참 음식 배달 시장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왜 정작 의약품은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요즘엔 배달 음식도 로봇이 가져다 주는 세상인데, 약도 배달 받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사실 국내에서는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는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한 의약품들까지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의약품의 신속 정확한 배송을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죠.

그래서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디자인 기업 NU1이 의약품 배달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드로보(Drobo)'라고 하는데 생긴 것도 약간 배민 배달 로봇 ‘딜리’ 시리즈를 닮은 것 같죠. 로봇 전면에 부착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의약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드로보에는 드론이 같이 달려 있는데요. 장거리 이동은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직접 이동하고 근거리에서 로봇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는 드론으로 날아가 의약품을 배달한다고 하네요. 또한 위 사진을 보시면 드론에 부착된 태양광 패널이 보이실텐데요. 이 태양광 패널이 자체적으로 부착되어 있어서 스스로 전기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고, 덕분에 따로 충전을 위해 전기를 연결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배터리 팩을 한번 완충했을 때는 최대 8시간 동안 주행이 가능합니다. 한번 충전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도 만점이죠? 게다가 더 놀라운 점은 코로나19 진단이나 혈액 검사와 같이 언택트 검사의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발견될지도 모르고, 감염병이다 보니 의료진과의 접촉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데요. 이 로봇을 통해 자가 진단 키트나 혈액 샘플을 의사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편리하겠죠.

이 무수히 많은 장점들 사이에서 딱 한 가지 아쉬운 단점을 꼽자면 드로보가 아직은 프로토타입으로만 제작되었다는 점인데요. 앞으로 의약품 배달 시장의 수요는 말 안해도 크게 커질 것으로 보여 우리 모두 다 같이 드로보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조만간 시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자료제공=마로솔(https://myrobotsolu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