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시범 배치한 순찰 로봇 ‘자비에(Xavier)’가 토아 파요 센트럴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HTX)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인 싱가포르가 시민들의 나쁜 행동을 감시하고 적발하기 위해 두 대의 자율 로봇을 시범 운행한다고 ‘싱가포르 홈팀 과학기술청(HTXㆍHome Team Science and Technology Agency)’이 지난 5일 발표했다.

이 시범 사업은 5일부터 3주간 도보 교통량이 많은 싱가포르 중심부 토아파요 센트럴에서 공공 보건 및 안전을 위한 경찰 및 공무원 업무 지원 성격으로 실시되며 이후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비에(Xavier)’라는 이름을 가진 두 대의 순찰 로봇은 나쁜 사회적 행동을 감지하고 지휘통제센터에 실시간 경보를 발하도록 하기 위한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적발 대상은 금지 구역 내 흡연, 불법 매사냥, 잘못된 자전거 주차, 5인 이상(현재 시행중인 안전 관리 조치에 따른)의 집회, 인도로 다니는 모터 구동식 모빌리티와 오토바이 등이다.

로봇은 이런 사항 중 하나를 탐지하면 지휘 및 통제 센터에 실시간 경보를 하고, 시나리오에 따라 적절한 메시지를 표시해 대중을 교육하고 그러한 행동을 억제한다.

자비에는 안전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센서로 자율 운행을 할 수 있다. 공무원이 미리 설정한 순찰로를 따라 순찰하며 움직이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이 로봇에는 명령 및 제어 센터에 360도 비디오 피드를 제공할 수 있는 카메라도 장착돼 있다. 저조도 카메라가 탑재돼 있으며 적외선과 LED 조명으로 어두운 곳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촬영하는 기능도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싱가포르 HTX 내부의 인공지능(AI) 기능 비디오 분석 시스템으로 스트리밍된다.

자비에에 내장된 대화형 대시보드는 로봇의 배터리 및 통신 기능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휘통제센터는 이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여러 로봇을 동시에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또한 공무원이 양방향 인터폰을 통해 또는 미리 녹음된 오디오 메시지를 사용해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원격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HTX는 로봇들이 3주 간의 시험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올바른 행동에 대해 교육하기 위한 감시와 메시지 표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관 대변인은 로봇 시범 운영 기간 중 적발된 결과에 대해서는 법집행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자비에 배치는 도보 순찰에 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면서 경찰 공무원의 업무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K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은 “오는 2030년까지 현재 시 전역에 배치된 카메라 수의 두 배가 넘는 20만 대 이상의 경찰 카메라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싱가포르 홈팀 과학기술청(HTX), 환경청, 국토교통청, 싱가포르 식품청, 주택개발원 등 5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