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치 로보틱스의 AMR(사진=페치 로보틱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가 자율이동로봇(AMR) 전문기업인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를 인수했다고 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2억9천만~3억500만 달러 규모다. 인수 절차는 올 3분기중 완료될 예정이다.

페치 로보틱스는 온디맨드 자동화 분야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 회사 AMR은 풀필먼트 센터와 배송센터에서 최적화된 픽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으로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AMR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브라는 이번 인수 이전에 투자 전문법인인 지브라 벤처스를 통해 페치 로보틱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었다. 지브라 벤처스는 현재 로커스 로보틱스와 플러스 원 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지브라에 의해 인수된 페치 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멜로니 와이즈 등이 공동 설립했다. 공동 설립자들은 오픈소스 로봇운영체제(ROS) 개발을 주도했던 ‘윌로우 개러지(Willow Garage)’ 출신으로, 이들은 페치 로보틱스 설립 2년 전에 윌로우 개러지에서 스핀오프한 ‘언바운디드 로보틱스(Unbounded Robotics)’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에 페치 로보틱스를 인수한 지브라는 지난 1969년 설립됐다. 포춘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세계에서 581번째로 큰 기업으로 25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갖고 있다. 바코드 라벨 및 프린터, 스캐너, RFID 등 사업을 통해 성장해왔으며, 지난 2014년 모토로라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인 ‘모토로라 솔루션스’를 34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는 페치 로보틱스 인수에 관한 보도자료를 통해 “페치 로보틱스는 AMR 분야에서 최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시설과 인프라스트럭처의 변화없이 물류창고와 제조시스템의 끊김없는 통합을 제공한다”며 “페치의 워크플로우 빌더는 고객들과 파트너 기업들에게 몇 시간만에 자동화된 자재관리 워크플로우를 설치 운영할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페치의 AMR을 도입하면 풀필먼트, 배송센터, 제조 환경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 부족의 충격을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앤더스 구스타프손(Anders Gustafsson)' CEO는 “페치 로보틱스의 인수는 지능적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자산 지능(Enterprise Asset Intelligence)에 관한 비전과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자동화되고 데이터 기반의 환경에서 워크플로우를 한층 강화하고 고객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구스타프손 CEO는 “앞으로 공급망을 생산 시점에서 소비 시점으로 최적화하는 데 더욱 힘을 쓰겠겠다"고 했다.

지브라는 앞으로 페치 로보틱스의 다양한 로봇 및 워크플로우 솔루션과 자사의 '풀필먼트 엣지(FulfillmentEdge)' 및 '스마트사이트(SmartSight)' 등 솔루션을 결합해 로봇자동화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