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들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은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대략 210만명에 달하는 미국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전자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고 허공에 뱉는 행위를 따라서 한다.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거나 전자담배를 피는 행위는 학교 화장실 공간에서 많이 이뤄진다. 친구 괴롭힘과 전자담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의 학교들은 화장실 문을 떼어 버리거나 모니터를 설치해 학생들의 탈선을 예방하는 데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도 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IEEE 스펙트럼’은 미국 일선 학교들이 ‘소터 테크놀로지스(Soter Technologies)’라는 업체의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탈선 행위에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소터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을 지원하는 센싱 장비인 ‘플라이 센스(Fly Sence)’를 개발, 미국과 캐나다 학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200여 학교에서 플라이 센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는 것. 소터 테크놀로지스의 '데렉 피터슨' CEO는 "지난달에만 400개 이상의 플라이 센스 장비가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소터 테크놀로지의 플라이 센스는 원래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적발하기 위해 개발됐다. 화장실 등 공간에서 평균 이상으로 소음이 나면 학생들간에 싸움이 생기거나 괴롭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전자담배 흡연 행위가 크게 유행하자 일선 학교들에서 전자 담배 흡연 행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보급되고 있는 플라이 센스는 학생들의 친구 괴롭힘과 전자 담배 흡연을 적발할 수 있다.

플라이 센스 장비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전자담배로부터 흘러나오는 연기를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됐다. 학생들이 일부러 가짜 연기를 뱉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플라이 센스는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한번 플라이 센스가 설치되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전자담배 흡연 패턴에 대한 분석을 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를 감지한다. 전자담배 메이커별 또는 학교별 특성을 파악하고 라이브러리 형태로 보관하고 있어 정확도가 점점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소터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현재 전자담배 흡연 행위의 적발 정확도가 70~80%에 달한다. 다른 학생을 괴롭힐 때 발생하는 소음 수준도 학교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만일 전자담배 흡연이나 괴롭히는 행위가 의심되면 교장이나 담당 선생에게 자동으로 통보된다.

현재 소터 테크놀로지스는 플라이 센스 버전 2.5를 발표했는데 내년 봄에 버전 3.0을 발표할 예정이다. 버전 3.0은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가 니코틴 성분인지 아니면 대마초의 구성성분인 THC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현재 플라이센스의 공급 가격은 대당 995달러이며, 연간 150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플라이 센스 장비가 학교내의 탈선을 방지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