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학(香港中文大學) 연구진이 의료용 나노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마치 물고기들이나 새들이 떼를 지어 큰 무리를 형성하거나 뿔뿔히 흩어지는 것처럼 수많은 나노 로봇이 여러개 합쳐지거나 작은 단위로 나뉘어져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료용 나노 로봇은 몸안에 들어가 약을 전달하거나 질병 부위를 치료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홍콩중문대학 기계자동화학부 ‘장 리(Zhang Li)’ 교수 등 연구진은 나노 로봇등이 군집 활동을 하면서 서로 합쳐지거나 나눠지는 방식으로 군집 나노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 성과를 과학 전문 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했다. 분리ㆍ결합이 가능해지면 몸안에 들어가 주변 환경에 따라 형태를 바꾸면서 이동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연에 존재하는 새들과 물고기 떼들의 군집 활동에서 연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새들과 물고기들은 떼를 형성하면서 큰 동물들의 공격이나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이들은 자연 또는 주변과 소통하면서 군집의 형태를 바꿔간다.

연구팀은 수백만개에 달하는 마그네틱 나노입자들을 외부에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분리 및 결합이 가능한 인공 마이크로 군집 로봇을 만들었다. 자기장을 외부에서 제어해 나노 로봇들의 결합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장 리 교수는 군집 나노로봇들은 형태를 바꿔가면서 인체내의 좁은 공간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군집 나노로봇의 의료 분야 적용을 위해 대학 의과대학(the Prince of Wales Hospital in Shatin) 연구진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암 수술이나 안과 질환 등에 군집 나노 로봇을 보내 약을 전달하거나 종양을 제거하는 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