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의 로봇 도입이 속도를 내면서 궈타이밍(郭台铭) 회장이 내비친 '속내'에 관심이 모였다.

궈 회장은 22일 열린 혼하이그룹 주주총회에서 "혼하이는 10년 전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기로 결정하고 내부적으로 5년 내 80%의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로 계획했다"며 "5년 내 어렵다면 10년 내에라도 해낼 것이며 IT 수준은 이미 충분하다"고 말했다.

궈 회장의 이같은 계획은 얼마 전 폭스콘이 후난성 헝양(衡阳)시 바이샤저우(白沙洲)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 착취 사건에 대한 질문의 답변에서 나왔다. 궈 회장은 이 주주총회에서 "혼하이가 100만 명의 직원을 조사했지만 70~80%의 직원이 더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특근을 원했고 1.5~2배의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특근 시간을 36시간으로 제한하면 매일 2시간 밖에 특근할 수 없다"며 중국 노동법 제한을 탓했다.

이에 로봇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궈 회장은 "중국은 매월 특근 시간이 36시간을 넘지 않도록 돼있으나 이는 1994년의 규정"이라며 "당시에는 너무 많은 작업으로 인해 직원들의 특근 빈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사람이 할 수 없을까봐 만들어진 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매월 60시간, 유럽도 유사한 시간을 규정하고 있으며 일본도 60시간을 규정했지만 중국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궈 회장은 "36시간을 준수하려면 향후 대책은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방법 뿐"이라고 단언했다. 혼하이의 직원은 26만 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다. 회사는 270여 억 위안의 투자 자금 중 51.08억 위안을 하이엔드 스마트폰 정밀 기계 스마트 제조 및 무인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폭스콘은 5~10년 내 100만 대의 로봇 팔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백만 로봇' 계획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부흥으로 2016년 폭스콘은 '불꺼진 공장' 생산라인을 제창했다.

지난 5월 23일 폭스콘 관계자는 텐센트 클라우드플러스 미래 포럼에서 "산업인터넷을 통해 스마트 제조를 도입함으로써 폭스콘은 이미 많은 생산라인과 공장의 완전 자동화를 이뤘으며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불을 킬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고객이 이 공장에 와서 불도 켜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휴식시간'이냐고 묻는 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5월 16일 칭화대학 강연에서 궈 회장은 "베이징 이좡(亦庄)에도 불꺼진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2일 주주총회에서 궈 회장은 "전 세계가 경제적인 성장 모델 진화 과정에 있다"며 "제조업의 실물 경제는 향후 국가와 국가, 산업과 산업 경제의 경쟁이 될 것이며 산업 인터넷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하이의 연 매출은 이미 4.707조 대만달러(약 172조 1820억원)에 이르며 이는 매우 큰 성장모델 전환이라는 것이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