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무인 지상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등 국방 로봇을 공급하고 있는 국방 로봇 업체간 법정 소송이 불거졌다.

‘로보틱스 비즈니스 리뷰(RBR)‘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방 로봇업체인 ’로보-팀(Robo-Team) NA‘는 최근 ’엔데버 로보틱스(Endeavor Robotics)‘를 상대로 법적인 소송을 제기했다. 엔데버 로보틱스가 미국 의회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하면서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컬럼비아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로보-팀은 지난 2009년 엘라드 레비(Elad Levy)와 요시 울프(Yosi Wolf)가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군사용 무인지상차량, 폭발물 제거 로봇, 군사용 드론 등을 개발해 미군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로보-팀은 2천500만 달러 어치의 MTGR(Micro Tactical Ground Robot) 250대를 미 국방부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로보-팀은 지난해 ‘펑헤 투자그룹(Fenghe Investment Group)’과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존 우(John Wu)’ 등으로부터 5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소송 상대방인 엔데버 로보틱스는 청소 로봇업체인 ’아이로봇‘으로부터 지난 2016년 분사했다. 미군, 경찰 등에 폭발물 제거로봇, 감시 정찰 로봇 등 여러 종류의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가을 엔데버 로보틱스는 미 해군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폭발물 제거로봇 증강 프로그램을 위해 국방 기술 분야 미군 협력 업체인 레이도스(Leidos)와 협력하기로 했다.

로보-팀측은 엔데버 로보틱스가 미국 의회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이면서 로보-팀이 중국 투자자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데버 로보틱스측은 로보-팀측이 중국으로부터 투자받은 것은 공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이며 의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미국 수정 헌법에서 규정한 정당한 권리로 보호받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로보-팀 측은 법률적으로 별도 조직인 ‘로보팀 홈(Roboteam Home)’이 싱가포르 투자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는 했지만 중국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데버 측 소송 대리인인 ‘쉐퍼드, 멀린, 리히터 & 햄프턴(Sheppard, Mullin, Richter & Hampton LLP)'은 컬럼비아 법원에 최근 소송 각하를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국방 로봇 대표주자들간 법정 분쟁이 앞으로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