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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불고있는 혁신의 바람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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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1: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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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초반 이후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최근 주목할만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오프소스로 공개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 이단아인 '콤마닷에이아이(Comma.ai)'의 '조지 호츠(George Hotz)'는 작년말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처럼 반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오픈 파일럿’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오픈파일럿 소스코드와 HW 키트 ‘콤마 네오’의 설계 도면을 오픈소스 기반 개발자 사이트인 '깃허브(GitHub)'에 기습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조지 호츠는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처음으로 해킹하면서 천재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자율주행자동차도 자신 집 창고에서 불과 몇 개월만에 뚝딱 만들어냈을 정도다.

그가 오픈 파일럿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유는 자신의 시스템이 ‘안드로이드’처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개방적 생태계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애플의 iOS라면 콤마닷에이아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시스템이라는 것.

실제로 그가 오픈 파일럿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네브라스카대 재학생인 브레번 조겐슨(Brevan Jorgenson)은 조지 호츠가 공개한 반자율주행 SW와 콤마 네오의 설계도면을 활용해 올초 자신의 혼다 시빅 자동차를 반자율주행차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이 단돈 700달러.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DIY(Do-It-Yourself) 바람이 부는 것 아닌가 하는 성급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 ‘유다시트(Udacity)’는 올해 2월 자율주행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유다시티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세바스천 쓰룬(Sebastian Thrun)'이 설립한 기업이다. 유다시티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학습하는 나노학위 과정을 개설했는데, 학생들에게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기 위해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게임 개발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유니티(Unity) 기반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유다시티가 공개한 시뮬레이터 소스코드를 활용해 가상의 테스트 환경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깃허브에 소스코드를 공개했기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라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 최대 검색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Baidu)가 자율주행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키로 했다는 메가톤급 소식을 전했다. 바이두는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인 ‘앤드류 응(Andrew Ng)‘을 영입, 인공 지능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앤드류 응이 바이두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바이두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두는 19일 개막한 상하이 오토쇼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폴로(Appolo)’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공개해 경쟁업체들과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을 공개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최고 경영자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안드로이드가 되겠다는 목표 때문이라고 한다. 콤마닷에이아이의 조지 호츠가 오픈 파일럿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과 같은 이유다. 이유는 같지만 두 기업은 큰 차이가 있다. 콤마닷에이아이는 신생 기업이나 마찬가지고 바이두는 큰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바이두가 자율주행자동차 업계의 안드로이드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정작 안드로이드의 원조인 구글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선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 교수 출신으로 컴퓨터 비전 분야 전문가인 ‘지안셩 샤오(Jianxiong Xiao)’가 설립한 ‘오토X’는 고작 50달러 짜라 카메라를 이용해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였다. 오토X는 직접 자동차를 제작하거나 테슬라 같은 대기업과 경쟁하기 보다는 자동차 업체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커스터마이징 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올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온라인 광고를 보면 자율주행자동차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 쇼핑몰과 연계해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의 개화를 기다리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 시장을 장악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은 벌써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 쪽으로 관심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파괴적 혁신’의 물결이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거세게 밀려들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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