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업이 있다. ‘오토X(AutoX)’라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오토X는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에서 구입한 50달러짜리 카메라를 ‘링컨 MKZ’ 차량에 탑재해 자율주행 테스트에 성공하고,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오토X 측은 이 차량에는 레이더, 라이더, GPS, 소나 등 일체의 장비를 탑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오토X를 설립한 이는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인 ‘지안셩 샤오(Jianxiong Xiao)’이다. MIT에서 2013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프린스턴대 교수 시절 ‘프로페서 X’ 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이 이름을 부르는 게 어려워 그냥 편하게 ‘프로페서 X’로 불렀다고 한다. 그는 프린스턴대 컴퓨터비전 및 로보틱스연구실 소장도 맡았다. 컴퓨터 비전쪽 전문가인 셈이다. 작년 봄 그는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오토X를 설립했다. 사는 곳도 뉴저지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겼다.
그는 구글, 우버, 바이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불과 6개월만에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업체들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관련 기술을 개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날씨가 흐리거나 시야가 나쁜 야간에도 무리없이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오토X가 이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이유는 시각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컴퓨터비전‘ 기술이다. 고작 50달러 카메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구현한 핵심 기술이 컴퓨터 비전에 있었다. 하지만 오토X는 앞으로 라이더와 초음속 센서 등을 장착해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현재 오토X는 전체 직원이 20명 정도이며 거의 개발 엔지니어다. 이전에 애플, 매직 리프, 마이크로 소프트 등에서 컴퓨터 비전 분야를 연구해왔던 박사급 인력들이다. '지안셩 샤오’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컴퓨터 비전의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오토X는 직접 자동차를 제조하거나 테슬라와 직접 경쟁할 생각은 없다. 샤오는 “자동차 업체들과 제휴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전해주고 자동차 업체들의 요구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하는 작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율주행자동차의 뇌를 개발하려고 한다.“ 샤오가 지향하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