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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로봇과학자들의 과학적 성취에 대한 단상장길수ㆍ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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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3  17: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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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인 로봇 과학자들이 ‘사이언스 로보틱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등 국제학술지에 주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속속 발표해 과학 및 IT 관련 주요 매체로 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소식만 전해져 마음 한켠이 허전했는데, 한줄기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아 너무 반갑다. 비록 그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라고는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주목할만한 과학적 성취를 이루고, 넓은 의미에서 우리 과학계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는 점에서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 국내외적으로 우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적인 건강함은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국내외 언론에 많이 소개되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정순조 교수팀은 일리노이대(어버나-샴페인 캠퍼스) 세슨 허친슨 교수 등과 공동으로 박쥐를 모사한 생태 모방 비행로봇 ‘배트봇(BatBot:B2)’을 개발, 비행 플랫폼의 새로운 가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박쥐를 모사한 비행 로봇에 관해 연구해왔지만 정순조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기존 연구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차별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태모방기술은 생물학에 관한 전문소양을 갖추고 있어야하는데다, 기계·전기·전자적인 메카니즘을 결합해야 하는 대표적인 융합 분야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창의력과 공학 지식을 요구한다. 생태모방 분야는 많은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지만 여전히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 많아 학문적으로나 산업적으로 개척할 필요성이 높다. 이런 연구 분야에서 한국인 과학자가 성과를 낸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MIT ‘자오 쏸허(Xuanhe Zhao)’ 교수팀은 하이드로젤이라는 투명 소재로 로봇 물고기 등 다양한 소프트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에는 카이스트 출신인 육현우 연구원(박사 과정)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육 연구원은 뱀장어 치어인 ‘유리뱀장어(glass eel,렙토세팔루스)'가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투명 소재의 하이드로젤 소프트 로봇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정 교수와 육 연구원 모두 자연생태계에서 연구 주제를 찾고 성과를 냈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사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한국인 로봇 과학자들이 미국·유럽·일본 등 로봇 선진국에서 중요한 연구 업적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주요 연구 논문에서 한국인 과학자들의 이름을 볼 때마다 안도감과 함께 뿌듯함을 느꼈는데, 결코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인종적인 편견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과학적인 성취를 이룩한 해외 한인 과학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외에서 로봇 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들이 학문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보다 연결돼 서로 격려하고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물론 전세계 한국인 과학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주는 정부 부처 사업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로보틱스 분야를 놓고 공통의 관심사에 관해 토론하고 연구 주제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공동 연구 프로젝트까지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우리의 로봇산업계는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국내 연구자들의 훌륭한 연구 성과들도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한국인 로봇과학자들의 연구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이런 고민을 함께 하고 소통도 해왔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로봇 과학자들과 더욱 소통하고 교류를 원하는 젊은 로봇과학자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게다가 로봇은 대표적인 융합학문 아닌가. 로봇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한국인 과학자들의 과학적인 성취가 서로 연결되고 자극받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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