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17에 참가한 NASA 연구원이 '버브'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기술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선 사람과 로봇이 서로 돕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활동하는 로봇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봉착한다면 사람의 인지 능력과 순발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사람과 로봇이 팀을 이뤄 능력을 합칠 때 의미 있는 우주 개척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NASA가 연구하고 있는 3차원 로봇 유저 인터페이스인 ‘버브(VERVE:Visual Environment for Remote Virtual Exploration)’는 우주인이 원격지에 있는 로봇과 주변 환경을 로봇의 시야에서 판단하고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로봇과 사람이 협력하는 개념이다.

자율 기능을 갖추고 있는 우주 로봇이라고 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환경에선 제대로 동작하는게 힘들어지는데 이때 우주인이나 관제센터 요원이 로봇을 원격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주인과 로봇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NASA는 바라고 있다. NASA 자율로봇그룹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태양계를 탐험하고 로봇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NASA의 ‘버브’ 기술은 NASA가 개발 중인 로봇에 적용되고 있다. 울퉁불퉁한 지형을 이동할 수 있는 로버인 ‘K 10’, 지면의 습도를 측정해주는 로버인 ‘K-Rex', 국제우주정거장(ISS) 주변을 비행하는 로봇인 ’애스트로비(Astrobee)',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하는 원형 로봇인 ‘스피어즈(Synchronized Position Hold, Engage, Reorient, Experimental Satellites)' 등에 버브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NASA는 ISS에 있는 우주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K 10’ 로버를 원격 조작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버브'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 닛산 자율주행차에 '버브' 기술이 구현된 모습

최근 NASA는 ‘버브’에 관한 동영상을 공개하고 관련 기술을 민간 영역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 자동차 업체인 닛산자동차에 ‘버브’ 기술을 제공했다. 닛산은 NASA의 ‘버브’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인 ’SAM(Seamless Autonomous Mobility)'을 CES 2017에서 소개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장애물이나 교통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보다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버브 기술을 접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