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은 지난 14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3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박기한 신임 원장의 취임 포부와 임기내 중점 추진사항 등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14일 대구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한다.

신임 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한 말씀 해 달라.

여러가지로 부족한 제가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이번에 원장에 취임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동시에 중요한 시점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앞으로 저는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서 어떻게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원장 직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몇가지 측면에서 노력을 경주할 예정입니다.

먼저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공급중심의 로봇보급확산 기조에서 수요중심의 로봇활용촉진 정책개발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인공지능(AI), 빅데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과 연계하여 소셜 로봇을 비롯한 지능형 서비스로봇 분야의 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AI, Big data, 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과 연계·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과제를 도출하고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고자 합니다.

R&D 사업화 측면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중점적으로 투자한 R&D 결과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어느정도 해소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R&D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축적된 R&D 역량을 어떻게 기술사업화,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R&D를 수행한 정부출연연과 보다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교류를 통해 R&D결과물의 기술사업화와 기술이전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기업 육성측면에서는 500여 로봇기업 중 상위 20~30%의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중점 지원하여 내수시장 활성화와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도울 예정입니다. 죽음의 계곡에 직면한 수많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고민하여 이들이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로봇산업의 저변을 견고히하여 건강한 로봇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래서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에는 우리 생활주변과 산업현장 곳곳에서 유망하고 유익한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로봇산업진흥원의 향후 발전방향 또는 비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로봇산업진흥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조직 구성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지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기에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무엇을 하고 이루어낼 것인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우리 기관과 나의 발전에 어떤 가치를 주는가? 등 입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가운데에 우리의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여 조직의 가치관과 조직의 문화를 재정비하고 비전을 재수립할 것입니다.

그리고 로봇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중추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힙니다. 진흥원이 가치관 수립 후 4년이 경과되었기 때문에, 이를 새롭게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너십이 확고한 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에서 탑 다운 형태의 비전 제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흥원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비전 달성을 위해 부단 없이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꿈도 이루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원장으로서 직원들에게 로봇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일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 넣어주는 한편 진취적인 사업마인드, 주인의식, 프로근성을 배양하여 로봇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을 더욱 더 주도적으로 구체화 시킬 것을 주문할 것입니다.

성장사업단장을 역임하시기도 했는데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신규정책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지능형로봇 보급법이 2008년 제정되어 그간 로봇산업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나 로봇보급 활용촉진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생각입니다. 창업 및 로봇기업화의 촉진, 로봇유망기술의 사업화 촉진,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지원 등이 법 개정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진흥원에서는 관련 사례와 논리를 개발하여 법 개정시 정부와 국회를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로봇제조융합서비스 전략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웨어러블 로봇과 스마트 앱 연동을 통한 건강상태 서비스 제공, 헬스케어로봇 + 개인유전자 분석을 통한 운동효과 서비스 제공, 로보어드바이저 + 금융서비스 등 스탠드 얼론(stand-alone) 로봇만으로는 선진국과 경쟁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로봇에 서비스라는 고부가가치를 융합하여 제공함으로써 시장창출과 확대에 기여하리라 봅니다.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융복합 서비스 창출을 위한 물류 실증단지 추진도 하나의 아이디어입니다. 전통적 화물터미널을 물류 + 유통 + IT + 로봇이 융합된 도시첨단 물류단지로 조성하고 자동피킹로봇, 셔틀로봇, 물류이송로봇 등 스마트 물류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 입니다.

무인이동체로봇 통합전략을 통한 서비스 로봇 육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무인기(드론) + 로봇카 + 무인로봇농기계 + 무인해양로봇 등과 같은 무인이동체 로봇들은 지능화와 ICT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ICT업체와 로봇기업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사업협력을 하할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현재의 로봇산업을 진단했을 때 최우선적 해결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로봇시장, 특히 서비스 로봇시장이 작고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러한 상황은 전세계적 현상으로 제조업용 로봇의 경우도 글로벌 경쟁력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국내 로봇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로봇성장을 견인할 동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견실한 중소기업 발굴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봅니다. 이들 기업이 수요중심의 로봇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의 키로보 미니, 소프트뱅크의 페퍼 출시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도 경쟁력 있는 대기업이 로봇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로봇융합포럼의 운영 방향에 대해 개선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기 로봇융합포럼이 로봇분야별 분과 형태로 운영되면서 분야별 전문성을 제고하여 다양한 분야의 시장개발에 기여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작년부터 수요자가 참여하는 오픈 세미나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시장의 요구사항을 로봇공급자가 직접 듣고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타산업과의 융합이 중요하므로 산업융합 얼라이언스가 될 수 있도록 재편할 생각입니다. 예를들면 로봇제조융합 서비스분과, 물류로봇 서비스분과, 무인이동체 서비스분과 등 관련산업들이 융합해 얼라이언스 형태로 운영되도록 개선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저의 집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임대 사무실을 쓰다가 청사를 짓고 이사 와서 살면서 온갖 아픔과 행복을 함께 한 곳입니다.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4차 산업혁명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로봇을 통해 경제·산업 발전이 촉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업무는 열정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수행하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구성원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조정과 동적요소 관리에 치중하고, 고객 및 이해관계자를 찾아가는 경영을 하고자 합니다. 지속적 변화관리를 추진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공기관인으로서 원칙에 입각한 정도 경영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경영을 하여 기관의 성장·발전을 견인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 취임식장 한편에 마련된 희망의 나무

▲ 희망의 나무에 적힌 진흥원 직원들의 메시지

▲ 희망의 나무에 적힌 진흥원 직원들의 메시지

▲ 희망의 나무에 적힌 진흥원 직원들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