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탐사 로버 '엑소마르스'

영국이 화성 탐사용 로버(Rover) 개발 등 유럽 우주계획에 14억 유로를 투입키로 했다.

'더엔지니어'는 최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유럽우주국(ESA) 각료회의에서 합의한 우주 프로그램에 대해 영국우주국이 향후 5년간 14억 유로를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SA가 합의한 미션에 따라 영국이 개발키로 한 지구 관측, 탐사 및 통신용 위성에는 약 6억7000만 유로, 옥스포드쇼어 하웰을 베이스로 하는 기후변화 모니터링 프로그램 ECSAT에는 2300만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영국은 유럽이 야심차게 추진한 화성 착륙선인 스키아파렐리의 착륙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인 '엑소마르스(ExoMars)' 프로그램을 위해 8240만유로를 투입키로 했다. 화성 탐사 로버(Rover)인 엑소마르스는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와의 합작 프로젝트로 2020년 발사가 예정돼있으며 로버 부품은 영국에서 개발을 맡는다. 또 ESA는 2024년까지 국제 우주정거장(ISS)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했으며 이는 스테이션의 목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진행된다.

ESA는 이번 회의에서 110억 유로 규모의 프로젝트 기금을 22개 회원국 장관들에게 요청해 최종적으로 103억 유로의 자금을 승인했다. 영국이 8200만 유로를 충당하는 엑소마르스 프로젝트의 경우 ESA 전체적으로 4억 3600만 유로가 투입된다. 이 분야에는 이탈리아가 1억 7100만 유로를 충당해 가장 많으며 영국이 두 번째다. 이로써 영국은 기존 통신과 탐사 분야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기후 관측에서도 많은 비용을 충당함에 따라 주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더엔지니어는 분석했다.

당초 미래 우주 프로젝트에는 지구와 달 사이의 무중력점을 돌며 향후 달 미션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게 될 심우주 서식지(deep space habitat)가 포함됐으나 이번 각료회의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심우주 서식지 프로젝트는 ISS가 끝난 이후 다음 10년을 겨냥한 것으로 올 초 ESA와 NASA에 의해 계획됐다.

ESA의 인간과 로봇 탐사 책임자이자 전 영국우주국 집행위원장인 데이비드 파커는 엑소마르스로 대표되는 과학의 진전에 대해 주목한다. 그는 “이제까지 엑소마르스를 염두에 두고 과학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사상 처음으로 행성 표면 아래를 시추하고 실제 과거의 흔적을 직접 찾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한편 ESA는 EU로부터 자율적이기 때문에 브렉시트 결과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일부 비 ESA 우주 프로그램에서 영국의 참여는 불확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