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고(galago)’는 아프리카에 사는 여우 원숭이의 일종이다. 갈라고는 몸무게가 작은 동물이지만 한번에 2m 가까운 높이를 점프한다. 민첩성도 뛰어나 이 같은 점핑 동작을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할 수 있다. 계속 점프하면서 이동한다.

UC버클리 산하 생체모방연구소(Biomimetic Millisystems Lab) 던컨 할데인(Duncan Haldane) 등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여우 원숭이 일종인 ‘갈라고’의 도약 능력과 민첩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갈라고의 점핑 능력이 다리 근육과 힘줄의 힘을 증폭할 수 있는 다리의 구조에 있다고 봤다. 이를 로봇 개발에 응용,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 가운데 가장 민첩한 점핑 능력을 보여주는 로봇 ‘살토(SALTO)’를 개발했다. UC버클리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과학 전문매체인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했다.

▲ 살토의 구조와 메카니즘

살토는 무게 100g으로 0.18초마다 1.7m의 높이를 도약할 수 있다. 초당 도약 빈도를 감안한 민첩성 척도는 초당 2.2m다. 그동안 여러 연구기관에서 점핑 로봇을 개발해왔다. 스위스 EPFL의 ‘점퍼(Jumper)’ 로봇은 1.3m를 도약할 수 있지만 민첩성은 떨어져 4초에 한번씩 뛸 수 있다. 고스트 로보틱스가 개발한 ‘미니토르(Minitaur)’는 0.43초마다 한번씩 0.48m를 도약할 수 있다.

▲ 점핑 로봇의 성능 비교(좌로부터 점퍼,미니토르,살토,갈라고)

연구팀이 4초 동안 각 로봇들의 점핑 능력과 민첩성을 조사한 결과 EPFL의 점퍼는 4초에 한번밖에 못뛰었지만 미니토르는 9번 정도 뛰었다. 살토는 7번 뛰었고 도약한 높이도 초당 1.7m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