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산업계에 격랑이 일고 있다.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허브’에 따르면 신규 참여한 드론 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DJI는 드론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등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은 기업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 업체들이 소비자용과 기업용(산업용)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액션 카메라 업체인 고프로(GoPro)는 ‘카르마’를 출시하면서 드론 시장에 진출했으나 배터리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2500대의 드론을 리콜해주기로 했다. 고프로는 리콜해주면서 대체 상품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채 드론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고프로가 드론 사업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DJI와 다른 경쟁자들의 높은 벽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DJI는 그동안 신형 드론을 다른 업체보다 빠르게 출시하는 대신 기존의 제품을 할인해주는 전략을 펼쳐왔다. DJI는 가장 대중적인 드론인 ‘팬텀3’의 가격을 내년부터 300달러 낮춰 판매하기로 했다. 고급형 드론인 '팬텀3'의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존 소비자용 드론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용 드론에 주력해왔던 미국의 3D로보틱스는 소비자용 드론 시장을 포기하고 산업용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팬텀3와 경쟁 상품인 소비자용 드론인 ‘솔로’를 내놓았지만 제품 출시와 동시에 직원들을 대거 정리 해고했다. 3D로보틱스는 소비자용 드론을 정리하는 대신 솔로 드론에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건설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프랑스 ‘패롯(Parrot)’은 올해 주가가 25달러에서 8달러까지 떨어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패롯 CEO인 ‘앙리 세듀(Henri Seydoux)’는 작년 11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은 드론 업체들간 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구글의 드론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윙(Project Wing)’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구글은 ‘프로젝트 윙’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책임자인 데이브 보스(Dave Vos)와 임원인 션 멀래니(Sean Mullaney)가 회사를 떠났다. 알파벳 내부의 프로젝트 윙 관련 엔지니어들과 상업화팀간에 갈등이 생긴것이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애스트로 텔러'를 프로젝트 윙 임시 책임자로 임명했다.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용과 산업용 시장에 전념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센스플라이(senseFly), 델에어(DelAir)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참여업체들은 보험, 건축, 농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로보허브는 상업용 드론 시장이 소비자용과 기업용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