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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봇산업 로드맵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장길수ㆍ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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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1  14: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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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봇 과학자들이 지난 7일 ‘미국 로봇산업 로드맵(U.S. Robotics Roadmap)’을 새로 발표했다. 공식 명칭은 ‘미국 로보틱스 로드맵-인터넷에서 로보틱스로(A Roadmap for US Robotics From Internet to Robotics 2016)'.

미국 로봇산업 로드맵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작성됐다. 이 로드맵은 지난 2011년 전미과학재단(NSF), 항공우주국(NASA), 국립보건원(NIH), 농무부(USDA) 등의 지원으로 확정된 오바마 정부 ‘국가로보틱스 이니셔티브(NRI)’의 근간이 됐다. 로봇산업 로드맵은 2013년 개정판이 발표됐으며, 이번에 3년만에 또 개정판이 나왔다. 3년만에 로드맵을 만들 정도로 로봇산업계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미국 로봇산업 로드맵은 대학, 연구소 등의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마련했지만, 전미과학재단 등 정부 산하기관의 지원을 받은 것이란 점에서 미국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 로봇정책의 근간이 된 NRI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2016 미국 로봇산업 로드맵이 나온 근본적인 배경은 로봇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당초 예상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2013년판 로드맵은 로봇이 인터넷과 같은 충격을 줄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로봇을 ‘핵심적 경제 조력자(key economic enabler)’라고 정의했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당시의 문제의식이 바뀐 것은 없다. 다만 로봇산업 혁명의 물결이 빠른 속도로 여러 영역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크게 달라졌다고 볼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 신기술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 산업용 로봇은 사람이 하기 힘들고 위험한 업무인 3D 제조분야를 중심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이제 로봇은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 생활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2016 로드맵은 과거 '기계적인 지원시스템' 중심의 산업용 로봇 체계를 '올드' 로봇시스템이라고 칭하고 있다. 올드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2016 로봇산업 로드맵의 주된 문제의식이다.

이 같은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컴퓨팅 자원'과 '다양한 센서' 가격 하락 추세다. 비전시스템 등 값비싼 부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비용 문제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영역에서 로봇 개발 및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6 미국 로봇산업 로드맵은 미국 로봇산업에 불고 있는 몇가지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협업로봇의 도입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 특히 협업로봇 안전 표준인 'ISO 10218'과 'ISO/TS 15066'의 등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로봇이 보급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다만 그리퍼 시스템과 매니퓰레이션의 제한적인 능력이 향후 로봇 보급 확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2016 로드맵은 제조 분야뿐 아니라 물류로봇 분야에서 로봇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연간 40% 이상의 상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동차·드론·수중 로봇·우주 탐험 로봇 등 분야의 로봇을 중심으로 자율시스템 기술이 부각되고 있는 현상도 중요한 흐름으로 인식됐다. 사람의 개입없이 장기간 로봇 스스로 작동하고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과 ‘산업용 인터넷’ 등 새로운 산업 표준이 부상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로봇에 적극 채택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특히 로봇과 IoT가 결합하면서 로봇의 지능화와 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봇의 보급 확산으로 정규 교과과정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교육 필요성도 높아진것도 중요한 흐름으로 인식했다.

이밖에도 연구자들간 로봇 연구 인프라의 공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로봇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강조됐다. 아울러 미국이 로봇산업에 대해 확보하고 있는 리더십이 계속되기 위해선 연방 정부와 각주의 정책적인 지원 노력과 관련 법 및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2016 미국 로봇산업 로드맵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첫째, 미국 로봇 과학자들이 급변하는 로봇산업의 흐름을 재빨리 포착해 로봇산업 비전과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도 그런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겠지만 비전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미국 로봇과학자들이 굳이 로드맵을 만든 것은 로봇 공동체와 정책 당국이 로봇산업에 대한 비전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 사회 역시 로봇산업의 비전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인간-로봇 상호작용(HRI)'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이다. 그동안 로봇 과학자들은 로봇의 기능 구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제는 사용자 관점에서 로봇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연구을 위한 연구에서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 사용자와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셋째, 교육시스템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의무 교육이 시행되지만 그것으로 만족해도 될까. 로봇이 우리 사회와 일상 생활에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텐데 우리 교육시스템은 새로운 기술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교육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정규 교육시스템 무용론이 나오거나 특정 계층이 로봇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정보격차와 마찬가지로 로봇교육 격차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 정규 교육은 물론 평생교육, 사회교육 차원에서도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지도 고민해봐야한다.

넷째,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로봇 기술의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과 관련 법규 및 규정의 마련이 너무 늦지 않게 이뤄져야한다는 점이다. 남보다 빨리 앞서가는 것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최소한 법이나 규정이 신기술의 도입 확산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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