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이도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12개 이상의 장치를 관리하며 알아서 시작 버튼을 누르고 결과물을 수거하는 로봇이 등장해 관심을 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텐드에이아이(Tend.ai)의 소프트웨어는 로봇 팔이 다중의 3D프린터와 다른 기기들을 시작부터 모니터링, 종료까지 관리한다. 출력이나 작업이 끝난 제품은 수거하고 새로운 작업을 하도록 초기화할 수 있다. 오래 걸리는 출력 작업을 점검하기 위해 사람이 중간에 체크하거나 밤중에 깰 필요가 없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텐드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겸 CEO인 마크 실리먼은 “이 산업용 로봇은 반복적인 일을 100만번 이상 할 필요가 있는 작업에 매우 훌륭한 솔루션”이라며 “다만 대기업에서 중소비즈니스(SMB)까지 기업 환경에 맞는 최적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로봇이 주변을 볼 수 있도록 팔에 탑재할 웹캠이 필요하다. 텐드에이아이 소프트웨어는 웹캠이 무엇을 보는지 분석하고 팔에 명령을 내린다. 가령 '기계 6'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누르고 '기계 9'에 있는 다이얼을 시계 방향으로 30도 돌리는 식이다. 로봇의 동작은 사람의 훈련에 의해 이뤄지지만 일단 기본이 행해지면 공유 라이브러리와 컨트롤 기능을 통해 이후에는 로봇이 전원 버튼의 위치와 해야 할 일들을 알아서 진행한다.

CEO인 실리먼은 지난 6월부터 CNC와 사출 몰딩 기계까지 포괄하도록 소프트웨어 기능을 확장했으며 앞으로 다른 기기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텐드에이아이에 따르면 내년 1월에 1호 고객이 등장하며 항공 우주관련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풍동(wind tunnel)에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조금씩 디자인이 다른 60개의 날개를 프린트하는 것이 얼마나 성가신지를 상상해보면 이 로봇의 쓰임새가 바로 드러난다. 출력 지연시간을 줄이고 더 적은 장비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텐트에이아이는 최근 벤처캐피탈인 트루벤처스로부터 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 안정화에 날개를 달았다. '트루벤처스'의 파트너 토니 슈나이더는 “텐드아이의 솔루션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며 “예전에 함께 작업해 본 경험으로 비춰볼 때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훌륭한 팀이며 제품 역시 독특하고 혁신적이어서 사용자 기반이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텐드에이아이는 이 자금을 대부분 코드 개발자와 로봇 기술자를 채용하는 등 개발 분야에 투입하고 일부는 판매에 투자할 계획이다. 슈나이더 투자 파트너는 “이처럼 큰 규모의 투자는 우리도 처음이지만 예전에 3D프린터 업체인 메이커봇과 글로우포지 등에 투자해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번 투자 역시 유관 분야라는 점에서 기존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