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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무역수지 적자 심각하다장길수ㆍ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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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8  15: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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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세계 산업용 로봇 2016(World Robotics Industrial Robots 2016)’ 보고서는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얼마나 허약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혹시라도 국내 로봇산업에 대해 일말의 환상이라도 갖고 있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로봇 판매대수'와 ‘로봇 밀도’라는 통계 때문일 것이다. 이들 통계 수치가 우리에게 일종의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이들 통계는 우리나라가 '로봇산업대국'이라기보다는 그냥 '로봇소비 강국'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대한민국 산업용 로봇 시장을 대강 훑어보면 꽤 그럴듯하다. 지난해 국내 생산된 산업용 로봇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3만1940대에 달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로봇의 수치는 좀더 환상적이다. IFR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3만 8285대에 달했다.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어떤 산업에서도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한 사례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지금 한국경제는 그 어느때 보다도 심각한 불황의 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마저도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IFR은 작년에만 데이터를 제출한 업체들이 많아 성장률이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로봇산업은 지난해 30~35%의 판매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기·전자산업계에서 많은 로봇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전체 통계는 어떨까.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총 설치대수(누적)는 전년대비 19% 상승한 21만500대로, 세계 4위를 자랑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6% 증가했다. 우리 앞에는 미국, 중국, 일본만 있을뿐이다.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설치 댓수를 의미하는 ‘로봇밀도’는 우리에게 더 큰 환상을 심어준다. 국내 산업계 로봇밀도는 총 531대로 세계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로봇의 도입 비율이 높은 자동차 산업계의 로봇밀도는 1218대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앞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의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의 자동화 수준도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문제는 로봇산업계의 무역역조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로봇의 수출입 실적을 보면 로봇대국이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여기부터가 사실 우리 로봇산업의 속살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국내 산업계가 수입한 로봇은 총 1만2308대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수입 규모는 7천350억원에 달한다. 로봇 한 대당 평균 도입 가격은 5만1000달러다. 대부분 수입국가는 일본이며, 유럽에서도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수출은 어떨까. 지난해 로봇 수출은 2014년 1만600대에서 무려 44%가 줄어든 6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1천150억원이며, 대당 수출가격은 평균 1만6400달러다. 특기할만한 점은 국내 업체들이 수출한 산업용 로봇의 78%가 리니어 로봇·직교 좌표 로봇·갠트리 로봇이라는 것. 수입제품의 평균 가격이 5만1천달러인데 반해 수출제품의 평균 가격은 1만6400달러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고가의 로봇 제품(주로 일본의 산업용 로봇)을 주로 수입하고 저가의 제품을 중국,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심각한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국내 로봇산업의 취약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R&D 지원 정책이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로봇산업계의 부족한 기술력과 해외 마케팅 능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심각한 무역 수지 적자를 어떻게 줄일수 있는지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제4차 산업혁명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국가라면 이 같은 심각한 무역수지 적자를 묵과하기는 힘들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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