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형 로봇 Ufly-2의 착륙모드. 원격 조정자의 아바타 역할을 한다.

로봇과 드론기술을 결합한 인간형 드론이 최초로 등장했다. 기존 드론을 이용한 공중 촬영, 택배 이외에 인간의 사회활동을 확장시키는 드론시장이 새롭게 열릴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원장 이광형)은 원격통신 로봇과 드론의 융합서비스를 구현하는 인간형 드론 ‘유플라이(Ufly-2)'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인간형 드론은 움직이는 두 팔과 목을 드론 상부에 장착해 사람과 유사한 몸동작을 할 수 있다. 착륙모드에서 드론 키는 140cm로 높아져 인간과 같은 직립자세를 취하게 된다. 인간형 드론에 접속한 사람은 원하는 장소로 날아간 후 영상통화와 로봇 원격접속을 통해서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 인간형 드론 Ufly-2의 비행장면 1

최근 로봇 팔을 드론 플랫폼에 탑재하는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인간형 로봇을 대형 드론에 직접 접목시킨 사례는 최초이다. 드론의 높이를 성인키에 가깝게 높이면 비행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개발팀은 인간형 드론이 이륙할 때 저절로 무게 중심이 낮춰지는 설계를 도입해 안정된 비행 성능과 로봇 본체의 직립자세라는 상충되는 요구사항을 동시에 잡았다. 미래전략대학원은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인간형 드론으로 노년층의 가상이동과 사회활동을 돕는 원격서비스를 실험할 예정이다.

▲ 인간형 드론 Ufly-2의 비행장면 2. 드론의 키가 높지만 이륙시 무게중심이 내려가 비행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새로운 드론 컨셉을 고안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배일한 연구교수는 개발동기에 대해 “하늘을 나는 만화 속 로봇캐릭터를 현실로 구현하고자 했다”면서 “미래 드론시장은 인간의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아바타 수요가 공중택배, 촬영 못지 않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간형 드론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KAIST 배일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