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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산업 생태계의 끊어진 고리장길수ㆍ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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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6  10: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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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
루보(Roobo)’가 무려 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한다. 불과 설립된 지 2~3년 남짓한 로봇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런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루보는 우리나라 로봇 스타트업인 아이피엘(IPL)과도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다. 루보가 발표한 인공지능 애완견 로봇 돔지(Domgy)’를 바로 아이피엘에서 개발했다. 아이피엘은 KT의 교육용 로봇인 키봇을 주도했던 인력을 중심으로 설립됐으며, 국내 로봇 기업 가운데는 이례적으로 해외 자본도 유치하는 등 눈에 띠는 행보를 보여왔다.

아이피엘과 전략적인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루보가 엄청난 투자금을 유치한 것은 중국의 로봇 시장이 그만큼 유망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국내에서 로봇 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벤처 기업인들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작년 국내 로봇업계의 한 경영자는 로봇 관련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와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투자 제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가 어느 정도 이 기업에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발언에서 한눈 팔지 않고 로봇이라는 한우물을 판 벤처 기업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다. 로봇 분야의 기술력이 결코 글로벌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은연 중 드러났다. 하지만 과연 이 로봇 벤처기업이 얼마나 해외에서 투자를 받았는 지는 잘 알지 못한다.

소셜 로봇으로 유명한 지보MIT 교수인 신시아 브리질 교수가 개발했다. 그녀가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인 지보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주목을 끌었다. 정작 지보는 투자자들과 약속한 제품 출시 기일을 몇차례 어겼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세계 유수 기업들이 너도나도 투자에 나섰다. 마치 투자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성공이라는 고속 열차에 탑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물론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도 지분 참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보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지보의 경쟁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술적인 차이도 상당 부분 극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지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MIT 교수라는 이름 값을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투자 기회를 놓쳐 나중에 실망하기보다는 보험이라도 들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중국 루보가 1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한테는 그만한 로봇 전문기업이 없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분명 우리에게도 로봇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가 있을텐데 왜 외부에서 콜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 단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과 창업 생태계를 부러워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우리 대기업이나 벤처투자자들이 국내 로봇 전문기업에 지분을 투자했다는 소식을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정보가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기술력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우리 로봇산업 생태계에 끊어진 고리를 잇는 작업을 누군가 해줘야 할 것 같다. 쉽게 해결책이 나오는 문제는 아니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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